강남 아파트값 하락 가속화…전국 청약자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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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하락 가속화…전국 청약자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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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건설부동산 동향] 보금자리론 요건 강화…SRT 운행 개시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강남 3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청약자 수가 전월 대비 반토막 났다.

서울에선 전셋값 대비 매매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는 정책 모기지 혜택이 서민층에 돌아가도록 보금자리론 문턱을 대폭 높였다. 기대를 모은 수서고속철도(SRT)는 역사적 운행을 개시했다.

◆ '강남3구' 아파트값 내림폭 커져…전국 상승률 둔화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지난주(0.02%) 대비 0.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10월17일(0.08%)부터 7주째 낮아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2%로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다. 서초(-0.07%), 강남(-0.05%), 송파구(-0.05%) 등 강남 3구는 낙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강동구(-0.04%)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 역시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제주(0.12%)∙부산(0.11%)∙전남(0.10%)∙대전시(0.08%) 등은 상승했다. 반면 충남(-0.08%)∙경북(-0.04%)∙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 11.3대책 이후 청약자 '뚝'…전월대비 44%↓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에서 공급된 주택은 2만2234가구(임대 제외)이며 이에 대한 청약자 수는 46만17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청약자 수는 82만6254명에 달했다. 청약자 수가 1개월 만에 44% 감소한 것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0.77대 1로 10월(21.90대 1)과 비슷했다. 부산, 세종, 제주 등이 3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기록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세종이 248.7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205.89대1), 제주(104.66대1), 광주(36.06대1), 대전(30.38대1), 서울(23.71대1), 경기(17.11대1), 울산(10.79대1) 등 순이었다.

◆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최저…전셋값보다 매매가 더 올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은 73.3%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6월 75.1%로 최고점을 찍은 뒤 5개월째 낮아지고 있다. 매매가 상승세를 전셋값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지난달 전세가율이 60.1%로 낮아졌다. 강동구 전세가율은 69.6%로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63%, 65.4%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서대문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79.9%로 2014년 11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 중랑구 전세가율(79.1%)도 구별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처음 낮아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매매가 대비 적게 오른 건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gap) 투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 내년 아파트 38만3000여가구 입주 예정…2000년 이후 가장 많아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인 38만30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629개 단지, 38만2741가구(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대 기록인 2008년(32만336가구)보다 19.4% 많고 올해(28만8568가구)보다는 32.6%(9만4173가구) 늘어난 수치다.

특히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1만2450가구), 김포 한강신도시(7048가구), 시흥 배곧신도시(7294가구), 수원 호매실지구(7515가구), 부천 옥길지구(4841가구), 세종시(1만5432가구) 등 공공택지가 입주물량이 많다.

서울에서는 올해보다 15.3% 많은 45곳, 2만696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177곳, 12만4858가구가 입주한다. 올해보다는 47%(3만9907가구) 늘었다. 인천에서는 22곳, 1만8466가구가 입주한다.

◆ 보금자리론 문턱 대폭↑…6억원 넘는 집은 대출 안 돼

정부가 정책 모기지 혜택이 서민층에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보금자리론 문턱을 대폭 높였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정책 모기지 개편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는 주택가격 기준은 기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아진다. 대출 한도는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어든다. 소득제한이 신설돼 부부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사람만 대출 가능하다.

부부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주택 구매는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만 이용할 수 있는 디딤돌대출의 주택가격 기준은 6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아진다. 소득 기준과 대출 한도 2억원은 그대로 유지한다.

적격대출 요건은 그대로 유지하되 고정금리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 대출 한도 5억원 등 조건이 기존 보금자리론과 거의 같지만 금리가 보금자리론보다 높다.

이번 개편으로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소득층까지 정책 모기지에 손을 벌리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 수서고속철도 'SRT' 운행 개시

수서고속철도가 9일 오전 5시10분 수서역에서 SRT 651호 열차를 출발시키며 정식운행을 개시했다. 이 열차는 출발 후 약 2시간10분 만인 이날 오전 7시24분 목포역에 도착했다. 국내 철도 분야 역사상 첫 '경쟁시대'가 시작됐다.

SRT가 하루 120편씩 운행되기 시작하면 KTX를 포함한 전체 고속철도 운행횟수는 주중 243회에서 351회로 44.4%, 주말 269회에서 384회로 43% 늘어난다. 또 서울 강남구와 경기 화성·동탄시에 고속철도역이 신설돼 서울과 경기 남부에서 고속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RT를 운영하는 SR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요금이다. SRT가 KTX보다 평균 10% 싸다. 수서역에서 부산까지 SRT 요금은 5만2600원으로 서울역에서 부산까지 KTX 요금 5만9800원보다 약 13.6% 저렴하다.

◆ 공사장 등 소음 피해 배상액 내년부터 40% 인상

공사장 소음 탓에 발생한 정신적 피해 배상액이 40% 가량 오른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피해 배상액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소음이 수인한도(공해나 소음 따위가 발생, 생활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와 해를 끼칠 때 서로 참을 수 있는 피해한도) 기준보다 1∼5dB(A) 초과하면 1개월 이내 배상액이 현행 1인당 10만4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오르며 3년 이내 배상액은 현행 1인당 66만3000원에서 92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공사장 소음의 최소 피해 인정기간은 7일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조정됐다. 배상액 결정시 수인한도 고려기준 초과여부와 더불어 토지이용의 선-후관계, 지역성, 가해방지 노력, 피해회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30% 가감할 수 있게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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