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블루 게임 신작 해외출시 먼저…안방소비자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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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블루 게임 신작 해외출시 먼저…안방소비자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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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위해 국내시장 소홀…"이제 '테스트베드' 아냐"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엔씨소프트∙블루사이드 등 게임개발사들이 신작을 해외에 먼저 선보이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테스트를 병행했음에도 국내 출시일이 미뤄질 수 있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소비자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해외 진출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소홀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MXM', '킹덤언더파이어2' 해외 우선 출시에 소비자 불만↑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개발사의 신작들이 해외에 먼저 출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XM'의 서비스를 해외에 먼저 실시할 예정이고 블루사이드의 '킹덤언더파이어2'도 중국 론칭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MXM는 슈팅액션 장르 게임으로 엔씨소프트 게임 세계관들을 하나로 합친 'NC 유니버스(가칭)'의 포석을 다지기 위한 게임이다. 지난 3월에는 한국∙대만∙일본 3국에서 글로벌 테스트가 동시에 이뤄졌고 북미, 유럽에서도 테스트를 실시했다.

액션 RPG게임 킹덤언더파이어2는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총 개발비가 800억원 이상 들어간 블루사이드의 기대작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2차까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마쳤다. 이달 중국 정식 출시를 목표로 대만에서도 CBT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MXM은 테스트 참여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엔씨소프트 사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사이드도 킹덤언더파이어2의 연매출 목표를 4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와 블루사이드가 해외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무심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컨퍼런스 콜을 통해 "(MXM에 대한) 각 시장의 반응을 종합 검토해서 어느 지역에 먼저 나갈지, 출시 일정은 언제로 할지 결정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해외에 먼저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킹덤언더파이어2가 중국에 선 출시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화권에 킹덤언더파이어 팬층이 상당수 형성돼있다는 점, 중국 게임업계에서 활발한 투자 유치가 있었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MXM∙킹덤언더파이어2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테스트를 병행했음에도 국내∙해외 출시일에 차이가 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국내 게임이 세계화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 글로벌 출시를 상정해 개발 중인 만큼 좀더 시장성이 높은 지역에 먼저 출시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 "국가마다 발매일에 큰 차이 없을 것"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6.3% 증가한 31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시장(약 10조원)의 3배에 달한다. 동남아 지역 게임시장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MXM 발매일은 시장 반응에 따라 다소 달라질 뿐 설령 다른 국가에 먼저 출시된다 하더라도 한국 발매와 큰 차이는 없을 것"라며 "국내 게임 시장은 엔씨소프트에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우선 출시를 비난할 수 만은 없다고 설명한다.

숭실대 이재홍 교수는 "국내 게임시장 성장이 둔화됨과 동시에 해외 시장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엔씨소프트 등 개발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게이머들이 아쉬운 느낌이 들겠지만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예전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독보적으로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신작게임들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써 기능이 당연시 됐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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