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시대 본격화된다
상태바
사모펀드 시대 본격화된다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08일 14시 2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모펀드 수탁고 242조원으로 공모펀드 앞질러...MBK 운용자산 17조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사모펀드(PEF)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국내 PEF가 도입된 이후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 중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모펀드 수탁고는 지난 9월 기준 242조원으로 집계됐다. 231조원 규모의 공모펀드 수탁고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소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영하는 펀드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지분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소규모 운용으로 고수익을 추구해 매력적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는 운용자산 17조7000억원의 MBK파트너스(대표 김병주)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일본 골프장 운영업체 아코디아골프를 853억엔(89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코디아는 일본 내 골프장 136곳을 운영하는 일본 최대 골프 기업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주당 1210엔에 지분 100%를 공개매수로 사들이면 MBK가 인수하는 아코디아의 전체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 회장이 지난 2005년 설립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골드만삭스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대 수준이다. 작년 영국의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 2013년에는 정수기 렌털업체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를 사들였다.

2위는 운용자산 3조9000억원 규모의 한앤컴퍼니코리아(대표 한상원)다.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PE의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던 한상원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했다.

2012년 대한시멘트, 2013년 광양공장(현 한남시멘트) 등 시멘트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웅진식품도 2013년 115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해 투자목적회사 한앤코10호유한회사를 통해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현재 현대상선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이는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최근 우리은행 지분을 획득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송인준)도 대표적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 2006년 설립된 IMM PE의 운용자산은 2조5000억원 규모다. 지난 2013년 커피전문점 체인 할리스F&B를 사들이고, 2014년에는 현대상선의 LNG 운송 사업부문인 현대LNG해운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태림포장, 대한전선 등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만든 스카이레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설립된 스카이레이크는 운용자산 2조원 규모로 정보기술(IT) 제조업 투자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저금리로 수익을 추구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고수익을 추구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다"며 "공모펀드보다 자금운용 측면에서 유연하고 고수익을 추구해 인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