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갑질' 또 구설수…박상우 사장 '근절' 공약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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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갑질' 또 구설수…박상우 사장 '근절' 공약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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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강조 공염불…지역건설사에 부당요구 등 횡포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또 다시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박상우 LH 사장이 강조한 '탈 갑질' 공약이 무색하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광주전남본부는 지난 9월 한 지역 건설사와 4억여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H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공사를 요구하고 관련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해당 건설사 주장이다. 이 건설사는 비슷한 횡포가 여러 현장에서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LH의 갑질은 뿌리가 깊기로 유명하다.

LH는 지난 6월 법적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 관련 책임과 무관한 LH아파트 시공사에 아파트 누수 보수공사를 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작년 1월에는 2010~2013년 23개 공사의 공사금액 23억1300만원을 부당 감액하고 28개 공사의 간접비 25억8200만원을 낮춘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직원 개인의 갑질과 비상식적인 언행도 도를 넘어섰다.

LH 직원 A씨는 올 4월 LH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에게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LH 1급 간부 B씨가 지난 2014년 파견업체 여직원을 성희롱하고도 정직 5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분만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LH세종특별본부 전 부장인 C씨는 같은 해 7월 LH 납품사인 조경회사에 자신의 집 정원을 무상으로 공사하게 했다. 또 다른 조경회사에선 170만원어치 정원 가구를 무상으로 받고 조카를 조경디자이너로 채용하도록 종용했다.

작년 2월 LH 전 강원지역본부장 D씨는 분양자에게 일부 부지에서 소유권 다툼이 진행 중인 사실을 숨긴 채 분양을 강행, 총 404억원을 챙긴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회사와 임직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지속되면서 박상우 LH사장의 '갑질 근절' 공약은 1년도 안 돼 무색해졌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박 사장은 "우리가 갑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타파하며 동반성장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공직자로서의 청렴함을 확보해야만 국민에게 신뢰받고 믿음을 주는 LH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는 이후 부패척결∙청렴실천 등을 외치며 결의대회를 수 차례 여는 등 자정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갑질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다.

LH 관계자는 "진행하는 사업이 여러 곳인 만큼 하도급업체 등과 분쟁도 많다"며 "이번 광주전남본부 마찰 건은 최대한 원만히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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