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12월 초 불가능…중순 이후로 늦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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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12월 초 불가능…중순 이후로 늦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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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12월 초 불가능…중순 이후로 늦춰질 듯

매년 12월 초에 이뤄지던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인사가 최소한 내달 중순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와 2015년에는 12월1일에 사장단 인사를 하고 사장단 인사 이후 3~4일 뒤에 후속 임원(부사장 이하) 인사 그리고 다시 3~4일 후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식으로 연말 인사와 조직정비 작업을 해왔다.

통상 사장단 인사는 주초에 하는데 화요일을 선호해왔다.

삼성 사장단 회의가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열려 화요일에 인사를 하면 바로 다음날 바뀐 사장단이 상견례를 겸해 수요 사장단 회의를 하면서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화요일인 12월6일에 최순실 사태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잡혀 있고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예년과 같은 시기인 12월 초 인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특검이 출범하면서 본격 수사에 돌입하게 되면 이미 3차례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삼성 서초사옥이 또다시 특검수사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2월 중순에 인사를 실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인사는 지난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이후 삼성 비자금 특검이 수사에 돌입하면서 그해 말 1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삼성은 이듬해인 2008년 5월에 인사를 하고 8개월 만인 2009년 1월에 다시 인사를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인사가 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국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 현재로써는 정상적인 인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한 인사 정책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기회손실을 포함해 수조원의 손해를 가져온 단종 사태에 대한 신상필벌이 필요하다는 문책론과 미래 혁신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무선사업부 개발라인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은 2013~2016년 한 해 294~48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승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294명)는 2009년 이후 승진 규모가 최소였다.

삼성전자 조직개편안으로는 세계 최대 전장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전장사업팀의 확대 개편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무선사업부 편입, 2014년에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무선사업부 이관, 지난해에는 전장사업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설비·연구개발(R&D) 투자가 연말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27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했으며 이중 절반가량인 14조7000억원을 3분기까지 집행했다.

따라서 거의 나머지 절반인 12조3000억원을 4분기에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투자 집행에 대한 의사 결정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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