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의 충실한 대비를 당부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진 원장은 전날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업권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같은 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영국에서 열린 회의에서 보험업 새 국제회계기준을 2021년 1월 1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보험업계는 새 기준서 시행을 5년 유예해 달라고 IASB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금액이 기존에 언론 보도된 내용보다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대 정도진 교수는 앞서 지난해 12월 금감원과 한국회계학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참석, 시가평가를 반영한 보험부채 적정성평가(LAT) 방식을 도입하면 보험부채가 2014년 회계기준으로 볼 때 약 42조원 증가한다는 추산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급 여력 수준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산출된 수치이고, 자본잠식을 막는 데 필요한 자본확충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게 진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보험상품 자율화 이후 보험사들이 가격경쟁보다는 보험료 인상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려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진 원장은 17일 시내 모처에서 14개 은행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은행들이 무작정 가계대출을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