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4 프로' 물량 부족 '몸살'…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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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4 프로' 물량 부족 '몸살'…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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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초기 수요 예측 실패…"근본적 해결책 마련해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이하 소니)의 게임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성능 강화판 'PS4 프로'가 물량 부족 현상에 시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14년 PS4 발매 당시에도 물량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던 전철을 소니가 그대로 밟고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초도물량 조절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 상황을 이용해 제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가 극성을 부리는 등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PS4 프로' 물량부족, 초도물량 조절 실패가 원인?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는 'PS4 프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4K 해상도가 보편화되며 게임 분야에서도 시각적 요소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자 성능 강화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2014년 출시된 PS4는 국내 판매량이 총 30만대 가량으로 추산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비디오게임(콘솔)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70.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새로 출시된 PS4 프로가 온∙오프라인에서 전부 매진돼 구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높은 인기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업계에서는 소니가 초도물량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PS4 프로의 출시일이던 지난달 10일 국내 대표적 게임매장인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상가에는 영업 시간 전부터 당일 판매분 이상의 인원이 몰려 상당수가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인터넷 판매는 그보다 빠르게 종료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에 소재한 매장에서도 매진이 이어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거나 관세∙배송료를 지불하고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을 통해 PS4 프로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니는 앞으로 자주 제품을 들여와 물량 부족사태나 품귀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소니 파트너샵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이 너무 적게 풀리고 있다"며 "이달 추가물량도 지스타 행사 판매용으로 몰려 파트너샵이 아닌 일반 소매점의 경우는 물건 받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추가된 물량도 그 양이 적어 일부 소비자들만 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스타 2016' 행사의 소니 부스에서 판매되던 PS4 프로가 10분여 만에 매진됐다는 점도 보급된 물량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소니의 이 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2월17일 PS4 출시 당시에도 1차 물량은 예약판매분을 포함한 5000여대에 불과해 당일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2차 공급은 이듬해 1월 말에야 재개돼 게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 "소니,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

이는 PS4∙프로 뿐만 아니라 소니 가상현실(VR)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졌다. 지난달 13일 발매됐음에도 12월 현재 물건이 부족해 중고품이 새제품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이다. 소니가 과거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논란에 대해 SIEK 안도 테츠야 대표는 "PS4 프로를 구매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현재 맹렬히 생산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업계에서는 적은 물량 공급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통 지난 기간의 매출을 토대로 예상판매량을 잡고 물건을 발주∙배당 받는데 갑작스레 제품이 부족한 경우 대처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PS4 프로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에서 검증이 안됐다는 점을 고려해 적은 수의 물량만을 들여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던 시간이 대부분 평일 오전 시간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구매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이를 노리고 물건을 구입해 웃돈을 얹어 되파는 속칭 '되팔이'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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