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수익성 개선 본궤도…이라크·사우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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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수익성 개선 본궤도…이라크·사우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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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호조로 수익·재무 안정화…"지속여부 중동에 달렸다"
   
▲ 지난 2014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화건설이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가시화하면서 반등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국내 건설부문 수익성 향상은 긍정적이나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채무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중·장기적으로는 이라크 사업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건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1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704억원, 순이익은 346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2년간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 4110억원 영업적자와 4199억원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엔 영업적자 4394억원, 순손실 454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31.5%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덕분에 2014년 199%까지 개선됐으나 작년엔 300.8%로 악화됐다.

해외 플랜트 실행 변경과 준공 지연, 주택사업 지연 장기화 등이 손실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주택경기 호조로 건축 원가율이 개선돼 수익성이 회복됐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부채비율은 203.2%로 개선됐으며 총자본을 순차입금으로 나눈 자본조달비율은 작년 말 55.65%에서 올해 3분기 46.28%로 하락했다.

올해 분양 성과를 볼 때 국내 건축부문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과중한 채무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1712억원의 현금을 벌어 934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올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2조104억원으로 작년 말(1조9462억원)보다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도 67%로 높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Hanwha Saudi Contracting Co.,Ltd.)의 대규모 부채 역시 복병이다.

사우디 법인은 지난 2013년 자본총계가 -347억원이 되면서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자본잠식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올해 자본총계는 -58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중동 프로젝트들의 원활한 진행∙마무리 여부가 재무 안정과 수익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사업은 현재 수주 잔량의 47%를 차지한다. 2012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수주한 이 사업은 비스마야 신도시에 국민주택을 짓고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수주금액이 11조7892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라크 정부가 저유가와 테러 등으로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공사 미수채권이 과하게 쌓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라 지켜보는 눈이 상당하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3월 완료되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들이 관건이다.

2009년 수주한 사우디 '마라픽(Marafiq)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 정산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2011년 수주한 '얀부2(Yanbu II) 프로젝트'는 공사 마무리 단계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 준공이 지연되면서 한화건설이 3분기 적자 전환을 피했다고 보고 있다. 올 4분기나 내년 초 해당 사업장 공사가 완료되면 올해도 영업 적자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플랜트 사업 협상이 미뤄지면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이연됐다"며 "4분기엔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순이익 기준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 지분 염가매수차익 1741억원이 발생해 대규모 순이익이 났다"며 "추가비용 예상치를 총공사금액의 10%로 넉넉히 가정하더라도 올해 순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긍정적인 건 재무융통성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의 지원 능력과 한화건설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화생명(지분율 28.40%)의 지분가치(공정가치 기준 1조4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자금줄이 막힐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올해 흑자 전환을 확신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 해외 플랜트 손실 대부분을 반영했기 때문에 대규모 적자가 난 것"이라며 "올해는 더 이상 털어낼 게 없고 있더라도 아주 작은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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