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수원 지진 또 날라" 물량 확보 '내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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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수원 지진 또 날라" 물량 확보 '내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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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앞두고 호실적 부담…"같은 부서여도 경쟁 치열"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 전국 각 지사들이 때아닌 연말 물량 선점 경쟁에 나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수원지진 이후 추가 지진피해 우려가 빠르게 번지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달 초 정기 인사를 앞두고 실적을 올리려는 부담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연말 성수기 물량 잡아야…' 지사 별 재고 확보 경쟁

9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에서 발생된 리히터 규모 2.3의 지진 여파로 일정 부분 제품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일부 완제품들이 떨어져 파손이 일어난 것. TV, 김치냉장고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물류창고에서 물품을 넘겨받는 삼성전자 각 지사들은 연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발주 물량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제품 시장의 대표적 성수기인 연말∙새해 시즌에 대한 대비를 시작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4일 지진 이후 동일한 피해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인천∙수도권 지진발생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며 삼성전자 수원지역 부근 사업장들이 지진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지역에는 삼성전자의 수많은 연구소, 생산시설, 물류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모든 삼성전자 생산제품과 서비스 자재의 물류를 담당하는 삼성전자로지텍은 수원에 종합물류센터(CDC), IT물류센터, 환적센터(TC) 등을 마련해두고 있다.

삼성전자 완제품이라면 상당수 수원을 거쳐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진, 홍수 등 재난으로 인해 수원이 피해를 입는다면 삼성전자 제품의 시장 공급에 적지 않은 차질이 생긴다는 의미다.

이번 현상의 원인으로는 연말에 좋은 실적을 올리려는 삼성전자 각 지사들의 부담도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이후 올 12월 매우 큰 규모의 인사가 예정돼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재난 대비 시나리오에 지진도 포함…단계적 대처 이뤄질 것"

삼성전자는 이미 관련 대책이 수립돼 있으며 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난 대비 시기∙상황별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으며 이 가운데 지진 관련 매뉴얼도 물론 포함돼 있다"라며 "지진이 발생하면 단계적인 대처가 이뤄지고 평상시에 훈련도 자주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내부 경쟁'에 있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사 별로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가전업계 성수기인 연말에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함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같은 부서라 하더라도 내부 경쟁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지사 별로도 실적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삼성전자에 악재들이 겹치면서 사내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인한 임직원들의 불안 심리도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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