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팬택 "소비자 心 붙잡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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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팬택 "소비자 心 붙잡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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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물량 공급 실패 등 악재 곳곳…"활로 모색 중"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법정관리'의 아픔을 딛고 약 2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에 돌아온 팬택이 재도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활한 물량 공급 실패와 이통사들의 독점 보급형기기 경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목표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불안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 IM-100(아임백) 판매량 13만대 수준…목표량 못 미쳐

7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 7월 스마트폰 '스카이 아임백(IM-100)'을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발매 초기 아임백은 일일 판매량 2000대를 넘겼고 초도 물량이 매진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출시 1개월 만에 출하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업계에서는 목표 판매량 30만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팬택의 호조세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아임백은 지난달 기준 판매량이 약 13만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발매 초기 물량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해 판매흐름이 끊긴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판매가 주춤하는 동안 여러 가지 악재들도 겹쳤다.

지난 8월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배터리 발화 이슈가 제기되기 전 갤럭시노트7은 국내∙외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홍채인식', '개선된 S펜' 등으로 무장한 갤럭시노트7은 아임백의 추가 생산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또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각자 독점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렸다는 점도 팬택의 재기에 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은 'TG 루나'를 선보였고 KT는 '갤럭시 J'를 발매하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 'X 시리즈'를 출시함으로써 대열에 동참했다.

이통사들은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통해 자사 독점 기기들을 판매하는데 집중했고 동일한 보급형 기기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던 팬택 아임백은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루나 S' 등 차세대 보급형 스마트폰들이 전작과 비교해 더욱 개선된 성능로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아임백의 판매는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통신사 대리점들을 상대로 취재에 나선 결과 팬택 아임백은 통신사별 공시지원금을 적용 받을 경우 10만원 미만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예 아임백을 판매하지 않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재고가 있는 대리점에서도 팬택 제품보다는 타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신제품 개발, 동남아 사업 강화 등 활로 모색 중"

업계 관계자들은 아임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 이통사 대리점 점주는 이라며 "아임백의 액세서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간간이 있을 뿐 구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월등한 제품들이 시중에 너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아임백의 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차기 스마트폰 모델 개발과 공략 중인 해외 시장 확대 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초기 물량 부족 당시 김포 공장을 풀가동시키며 생산에 나섰으나 충분치 못했다"면서도 "아임백은 수익성보다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초점을 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 스마트폰 개발, 러시아 등지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폰∙특허 사업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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