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도권 통화로…핀테크 지원규모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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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제도권 통화로…핀테크 지원규모 늘린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24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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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제도권 통화로…핀테크 지원규모 늘린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정부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통화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핀테크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핀테크 통합포털 오픈식과 제12차 데모데이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의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1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는 데 집중했다면 2단계에선 핀테크 환경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도를 재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 방향을 핀테크 '발전'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핀테크 업종에 대한 정책지원 규모를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3조원으로 확대한다. 올해 연간 지원 규모는 5000억원 정도다.

제도적 측면에선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를 도입해 기업들이 규제 부담 없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도 각종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비대면 거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인증·본인 확인 등의 규제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다.

임 위원장은 또 "미국, 일본 등 국제적인 디지털 통화 제도화 흐름에 맞춰 디지털 통화의 제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내 금융권 공동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어 공동 연구와 파일럿프로젝트(시범 사업)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공공 거래장부'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P2P(Peer-to-Peer)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 참가자들이 거래 내용을 함께 기록∙관리해나가는 시스템을 뜻한다.

새로운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블록(block)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거래 참가자들이 승인하면 기존 장부에 사슬(chain)처럼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거래 내용을 중앙서버에 집중시키지 않고 분산 저장하면 신뢰성∙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도입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핀테크 지원센터의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래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며 "핀테크 지원기관을 망라하는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원체계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제시한 기본방향을 토대로 내년 1분기 중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핀테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찾아볼 수 있는 '핀테크 통합포털' 서비스도 개시했다.

핀테크 통합포털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었던 핀테크 정보와 업계 동향을 한곳에 모아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핀테크 업체는 신기술을 테스트하거나 홍보할 수 있고, 금융회사와 투자자는 투자할만한 핀테크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반 이용자는 핀테크 서비스를 다운로드 받아 체험하고, 핀테크 기업 취업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싱가포르통화청(MAS)과 핀테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과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핀테크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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