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경기도청 유치 추진…현지 부동산 반응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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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경기도청 유치 추진…현지 부동산 반응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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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낮아 보여…아직 거래∙시세에 영향無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경기도 용인시가 예정에 없던 경기도청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예상 밖 호재지만 인근 부동산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옛 경찰대학교 부지가 경기도청 새 보금자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옛 경찰대 부지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소재 '하마비마을동일하이빌 2차' 아파트 전용면적 109㎡ 매물의 현재 시세는 3억4000만~3억6000만원선이다. '언동마을신일푸른솔' 전용 84㎡ 시세는 2억4000~2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올 초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마비마을동일하이빌 2차 109㎡ 13층 매물은 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주택형 6층 매물은 3억485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올 1월엔 이 아파트 동일 면적 7층 물건이 3억6800만원에 매매됐다.

언동마을신일푸른솔 아파트 84㎡ 13층은 지난달 2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 이 아파트 같은 면적 10층 물건이 2억5750만원에 팔렸다.

'경기도청 유치' 호재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현지 부동산시장 반응은 떨떠름한 모습이다.

앞서 정찬민 용인시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증여 받은 옛 경찰대 부지 중 8만㎡에 경기도청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리모델링 비용과 각종 집기를 용인시 예산으로 충당할 테니 비어 있는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청사를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 경기도청을 현 소재와 같은 수원시내 광교지구로 옮길 경우 예산이 5000억원 가량 들어간다.  

정찬민 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옛 경찰대 부지로의 경기도청사 이전을 요청하는 정식 건의문을 전자결재를 통해 전달한 상태다. 경기도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아직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기흥구 언남동 경찰대 부지 인근엔 도청사 유치와 관련한 고무적인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사안이 기흥구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언남동 소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인시가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청을 유치하려고 나선 게 지난주 무렵으로, 아직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큰 기대도 안 한다"며 "경기도청은 광교신도시 이전이 확정됐는데, 뒤늦게 말이 나온다고 용인으로 변경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대 T공인 관계자는 "아직 희박한 가능성일 뿐"이라며 "시가 도청 유치를 시작한 점이 매매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용인시가 증여 받은 경찰대 부지는 어떤 식으로든 개발될 것이므로 이미 인근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도청사 이전이라는 호재가 전면에 드러난 만큼, 주민들이 어느 정도 기대를 걸기 시작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대 이전부지에 경기도청사를 유치하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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