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은행권 '악재'에도 3분기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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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은행권 '악재'에도 3분기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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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분기 실적발표...4대 지주 종합 분석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저금리의 '악재'가 계속되는 중에도 은행권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지난주 은행권 4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가 있었다.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신한금융과 KB금융, 마지막으로 21일 하나금융의 실적발표가 이어졌다.

결과는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우리와 하나는 3분기만에 지난해 1년치 순익을 이미 달성했으며, KB 역시 지난해 1년 순익과 거의 비슷한 순익에 도달했다. 신한은 시중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1000억이 넘는 순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겨줬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불리한 상황에서 은행들의 높은 실적에 전문가들의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며 주택담보 등 대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기 보다는 가계 부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4분기나 내년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4분기는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출현할 수도 있어 은행권의 '수익구조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우리은행 3분기만에 지난해 순익 초과…누적 순익 1조1천억

19일 실적발표에서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3070억원보다 15.9%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 대비 10%(3233억원)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8402억원) 31.6% 증가했다. 이미 3분기에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익 1조754억원을 넘었다.

우리은행은 이자 이익 증가와 대손 비용 감소를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이 거둔 순이자 이익은 3조7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2275억원) 늘었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31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308조8000억원)보다 1.3%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20조5000억원으로 4.1% 늘었다.

계열사 별로는 3분기까지 누적실적 기준으로 우리카드가 924억원, 우리종합금융이 16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 신한, 3분기 순익 7079억원…컨센서스보다 1천억↑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707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6790억원 보다 4.3% 늘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약 600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조1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631억원 대비 10.2% 늘었다. 신한지주가 3분기까지 누적 순익으로 2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신한지주가 3분기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이자 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까지 신한지주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3분기까지 1조5117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은 3분기까지 8033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의 실적은 좋았고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이 부진을 보였다.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순익은 5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신한생명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익 1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도 111억원의 누적 순익을 거두며 13.5%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까지 858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8%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신한캐피탈 역시 301억원의 누적 순익을 올려 27.2% 줄었다.

◆ KB금융, 3분기 순익 36.2% 증가…국민은행이 견인

20일 KB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56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4145억원보다 36.2%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6898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3512억원보다 25.1% 늘었다.

KB금융도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 1조6983억원을 3분기만에 거의 비슷하게 도달했다.

순이자 이익은 1조60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늘었고 일반 관리비는 99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9% 줄었다.

총자산은 작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4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별로는 국민은행이 3분기에만 42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동기 2336억원보다 80.6% 증가한 수치다. 누적 기준 3분기 동안 1조1650억원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 24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가 2354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 하나금융, 4년만에 분기 '최대' 순익…3분기 4501억원

21일 하나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4501억원을 포함해 누적 연결기준 1조24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997억원을 넘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의 전산 통합 후 첫 분기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최근 4년 내 최고의 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보다 76.6% (1953억원) 늘었고, 누적 기준으로 23.6%(2365억원)가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3조4583억원을 시현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고 조달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나금융은 분석했다.

외화환산이익 1254억원이 발생했고, 일반관리비도 작년 동기보다 12.6%(1377억원) 감소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그룹 총자산은 416조원으로 상반기 410조7000억원에서 1.3%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3분기에만 4619억원, 누적기준으로는 1조2608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3.6% 증가한 593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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