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환거래량 사상 첫 감소…하루 평균 5.1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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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거래량 사상 첫 감소…하루 평균 5.1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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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규모 감소, 금융규제 강화 탓…한국은 약간 증가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올해 들어 세계 외환시장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생품 시장거래규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의 하루 평균 세계 외환시장 거래량은 5조1000만 달러로 이전 발표치인 지난 2013년 4월의 5조4000만 달러 대비 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IS가 이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86년 이후 처음 외환거래량이 감소한 것.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량이 2013년 4월 2조 달러에서 올해 4월에는 1조7000억 달러로 줄어 외환거래량 감소를 주도했고, 통화별로는 유로화와 엔화의 거래 비중이 2% 가량 감소한 반면 위안화는 1.8% 증가했다.

이처럼 외환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세계 무역규모 감소와 금융시장 규제 강화, 트레이딩 인력 축소 등 환경적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전 세계 무역규모는 16조5000억 달러로 1년전 19조 달러보다 13% 감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줄었다.

또 2014년 미국 정부의 '볼커룰'(미국 대형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자산운용 규제책으로, 이를 처음 제안한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이름을 따왔다) 도입과 올해부터 시행된 '바젤Ⅲ' 등 금융규제 강화, 이에 따른 대형 투자은행들의 트레이딩 인력 축소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시장조성 기능이 약화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반면 우리나라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금년 4월 현재 일평균 478억1000만 달러로 2013년 4월 대비 0.6% 증가했다.

거래량 순위는 세계 14위로 2013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선물환 거래량이 87억7000만 달러로 2013년보다 19.9% 늘어 전체 외환거래량 증가를 주도했다.

앞으로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반세계화 움직임에 따른 교역량 감소, 규제 강화와 전자거래 확대,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등 트레이딩 환경 변화로 외환거래량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급격한 유동성 감소 및 거래 편중 현상 등이 동반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기묵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무역거래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원/달러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역외선물환(NDF) 거래량 증가와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입 빈도 증가,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 때문"이라며 "질적인 측면에서의 유동성 개선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외국계 은행 철수에 따른 트레이딩 수요 위축과 일부 은행권 신용등급 하락에 의한 외환라인 악화로 인한 유동성의 질적 악화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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