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성공?…'깜짝 실적'으로 기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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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성공?…'깜짝 실적'으로 기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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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정부 '민영화 의지' 등 성공 확률 높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지난 2010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우리은행 '민영화'가 어느 정도 가닥을 보인다. 그간 정부는 4차례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전문가들은 이번 5차 민영화에 대해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탄탄한 수익 능력을 증명했고 '과점주주 방식'의 실행으로 투자 '허들'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개선과 민영화의 기대감이 우리은행 주가를 상승시키며 '몸값'이 올라 오히려 매매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에서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어떻게든 '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5차에는 민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을 전망된다.

◆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확률 높아…'주가 상승'이 변수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민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105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순이익 1억59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3556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5.9%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부분의 증권사가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실적개선으로 경상적 이익이 레벨업되는 과정에 있다"며 "추가적인 이익확대요인(중국 화푸빌딩, 금호타이어 등)을 감안하면 2017년 대손비용 및 비이자이익 개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과 민영화 성공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증가하면서 민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4차례 우리은행 매각에 실패, 민영화 성공을 위해 이번 5차 매각에서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지분의 30%를 시장에 내놓았다.

과점주주 방식에 따라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4%~8%씩 쪼개 팔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우리은행의 덩치가 너무 커서 투자자들의 여력이 부족하거나 리스크에 대한 염려로 구매를 꺼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나눠 팔기로 한 것이다.

또한 4% 이상 낙찰받은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 역시 해지하며 정부의 경영 불개입을 약속했다.

민영화를 기필코 성공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정부의 시도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투자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회사들과 국내·외 사모펀드, 일본 오릭스 등 18곳의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인수희망을 밝힌 지분의 양은 82~119%로 매각 물량 30%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과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맞물려 성공을 앞둔 5차 시기에 걱정되는 것은 '주가상승'이다.

지난 20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으면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주가가 1만3000원으로 오르면 최소 매입지분인 4%를 구매할 때 500억 이상의 웃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영화 이후 주가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일부'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국감에서 "자율적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20% 예보 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것이고 이것으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30% 지분이 매각되는 대로 우리은행의 자율적 경영을 정부에서 확고히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다음달 11일 입찰이 마감되고 14일 낙찰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28일 종결될 예정이다. 앞으로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은행 지분 30%는 민간 소유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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