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매각 철회…경쟁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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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매각 철회…경쟁력 '휘청'?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2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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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등급 하락…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 '이중고'
   
  ▲ 아주캐피탈 홍보영상 갈무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캐피털 업계 2위' 아주캐피탈(사장 이윤종)이 지난 2014년에 이어 또 다시 매각에 실패하면서 경쟁력 추락 위기에 놓였다.

신용평가 등급 하락과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 '매각대금' 이견 좁히지 못해…신용등급 "어쩌나"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최대 주주인 아주산업은 6월부터 추진해 온 매각 계획을 지난 12일 철회했다.

아주산업은 지난 2005년 아주캐피탈을 인수했다. 보유 중인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74.16%에 이른다. 2대 주주는 12.8%를 보유한 신한은행이다.

당초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캐피탈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했었다.

아주캐피탈의 지난 6월 기준 자산 규모는 5조6217억원으로 캐피털 업계 2위권을 지키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7947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수익성 향상이 지속됐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올림푸스캐피털과 미래에셋캐피탈, 아프로서비스그룹, 메리츠캐피탈 등이 인수를 위한 실사에 뛰어 들었다.

특히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올림푸스캐피탈은 지난 1999년 외환카드 지분 10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2013년 오릭스저축은행(현 OSB저축은행)에 공동 투자한 '큰 손'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주산업 측은 매수 희망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지만 적합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주산업은 지난 2014년에도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했었다. 당시 매각 대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성사 직전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의 아주캐피탈에 대한 신용등급 재검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아주캐피탈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낮췄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기대했던 신규 대주주를 통한 재무 지원, 조달 경쟁력의 확보, 사업적 시너지창출 가능성 등이 작아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최대 주주 보유지분을 매각한다는 공시를 번복, 관련 규정을 위반한 아주캐피탈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상태다.

◆ "조달비용 우려…구체적 전략 필요"

아주캐피탈은 현재 한국GM과의 계약 해지와 쌍용차의 고객사 이탈로 경쟁력 악화가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문제는 경쟁 심화와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영업자산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자산 대출기간이 주로 3년임을 감안하면 영업자산 축소에 따른 수익감소는 오는 2018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며 "따라서 내년 자산성장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차후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당초 아주캐피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각을 시도했던 건데, 마땅한 인수후보자가 없었기 때문에 매각을 철회한 것"이라며 "매각대금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불성실공시법인 관련해서는 매각을 왜 추진했고 어떻게 철회하게 됐는지 잘 설명하면 참작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이스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는데 관련해서 회사 전략방안 세워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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