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노트7 반사효과'(?) 판매량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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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 '노트7 반사효과'(?) 판매량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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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음향 성능 재조명 호평…"마케팅 전략 변화 없어"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20'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로 인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촬영∙음질 면에서 전문가 기기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식의 호평이 소비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판매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차별화 포인트가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마케팅 전략 수정은 일정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LG V20 '갤노트7 사태' 이후 새 국면…촬영∙음향 성능 재조명

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9월 발매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의 판매가 뒤늦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과의 차별화를 위해 V20에 고품질 촬영∙음향 기술을 탑재하고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발매 초기 V20의 판매량은 일일 5000대 정도로 이전 LG전자 모델들과 비교해 준수했으나 경쟁사에 비하면 뒤쳐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갤럭시노트7의 발화논란이 재점화되자 V20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갤럭시노트7 를 교환하려던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던 중 V20의 성능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아틀라스 리서치의 10월 3주차 스마트폰 주간 판매 순위에 따르면 LG V20 LG유플러스, SK텔레콤 모델은 전주보다 각각 6계단, 4계단 상승하며 4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V20에는 DAC이 4개인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이 장착됐다. DAC은 디지털∙아날로그 신호를 변환 시켜주는 장치다. 쿼드 DAC은 싱글 DAC에 비해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일반 콤팩트디스크(CD) 음질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V20를 개발할 때 오디오 전문기기를 벤치마킹했다. V20은 공개된 음질 테스트에서 200만원이 훌쩍 넘는 'AK240' 플레이어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V20를 체험해본 음향 전문가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카메라의 경우 V20는 세계 최초로 전면과 후면 모두 총 3개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에 75도 화각의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히 V20 카메라 전문가 모드에 있는 '포커스 피킹'은 DSLR에서도 보기 힘든 고급 기능이다. 포커스 피킹이란 초점이 맞춰진 부분의 물체에 표시를 해서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술을 뜻한다. 사진뿐 아니라 영상 촬영에도 포커스 피킹 기능을 지원한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해 호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 동안 V20의 판매량이 이전에 비해 약 20% 증가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현재 LG전자는 V20 구매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SNS 이벤트를 여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V20의 성능에 관한 세부 내용은 광고에 포함돼있지 않다. 매장 체험전시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나 매장까지 방문해 제품을 시연한 소비자는 소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 "V20 마케팅 전략 변화 없을 것"

과거 LG전자의 제품들은 비슷한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LG전자는 950g 무게의 노트북 '그램'을 980g으로 홍보해 논란이 됐으며 'V10' 출시 당시에는 일부 제품 테두리에 20K 금도금을 했다는 사실을 내세우지 않아 '겸손한 마케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V20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는 없다"며 "V20로 소비자들에게 깊이 있는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V20의 성공을 위해서는 목표 소비자층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학계 전문가는 "되려 V20가 노트7 여파의 수혜를 제대로 못 받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위한 기술 치고는 너무 고급진 성능에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전문가 수준의 오디오∙카메라 기능은 일부 소비자들만이 그 기능을 100%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외형∙성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방수·방진, 야간 촬영 기능 개선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V20는 목표 소비자층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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