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시장 '빅3'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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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시장 '빅3'로 재편되나?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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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대우조선해양 회계조작 묵인 사실로 밝혀지면 '치명적'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홈페이지 화면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묵인 혐의를 받고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회계법인 시장이 기존 '빅4'에서 '빅3'로 재편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뢰성에 타격을 입어 회복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현재 회계법인 시장은 삼일,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4개사가 주도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안진이 대우조선의 회계조작 정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진은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대우조선의 회계자료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적정' 감사의견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진은 올해 초 대우조선 해양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작년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약 2조원을 지난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며 뒤늦게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이를 반영해 지난 2013∼2015년 각각 영업손실 7700억원, 7400억원,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했다. 수정 전의 흑자 재무제표가 거짓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안진의 회계사기 묵인 혐의가 인정되면 공인회계사법 등에 따라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등록취소 등의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회계 감사를 맡은 법인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 '엄중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

최대 영업정지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안진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한다.

과거 산동∙청운∙화인회계법인 등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는데 이후 3곳 모두 폐업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신뢰나 평판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회계조작 묵인은 회계법인에 대한 신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영업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지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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