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연임? 정계진출? 동시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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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연임? 정계진출? 동시 '솔솔'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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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진출은 '설'일 뿐" 경계…'인사 실패' 연임불가 비판도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연임설'과 '정계진출설'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의 끈질긴 영입제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 실패'를 이유로 연임에 반대하는 내부 비판도 일부 고개를 들고 있다.

주주총회 결정과 무관하게 황 회장이 정계로 떠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 실적 쌓기는 정계 진출 위한 포석?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배임∙횡령 혐의로 자진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을 대신해 KT 수장 자리에 앉았다. 기업 평판과 실적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데다 이동통신 점유율 30%를 지키지 못해 최악의 상황을 겪던 상황에 KT를 맡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 회장은 취임 2개월 만인 2014년 3월 KT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져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황 회장은 전임 대표 시절에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함께 사과하며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

황 회장은 지난 2년 9개월여의 임기 동안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해 왔다.

임기 초 목표로 설정했던 '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이뤘으며, 최근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을 돌파했다. 취임 당시 56개였던 계열사를 30여개로 줄이며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고객 대응을 강화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KT는 2014년 매출 23조4215억원, 영업손실 2918억원이었던 실적이 지난해 매출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매출 5조6226억원, 영업이익 4370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KT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정치권 행보를 위한 업적이 쌓였다는 추측도 불거졌다. 실제 지난 5월 여당의 4.13 총선 참패 후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계 진출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 사업은 '굿 잡' 내부 인사 관리는 '글쎄'

황창규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는 극과 극이다.

대외적으로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기가인터넷 상용화 등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황 회장이 인사 관리에 실패했다'며 '연임 불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고용의 질이 나빠졌고, 늘어난 업무량과 그에 따른 직원 사망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 노동조합과 업계 일각에서는 소통을 중시하는 황 회장이 정작 현업 직원과는 소통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황 회장을) 영입하려고 거론하고 있지만 (거기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 한다"며 "(황 회장은) 정치권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 여부는 내년 주총을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떠나 황 회장은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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