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이트도 다운 위험, 주요기관 홈페이지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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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이트도 다운 위험, 주요기관 홈페이지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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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홈페이지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이나 긴급 상황에서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절실할 때 해당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행정기관과 관련기관의 홈페이지가 잇따라 다운돼 국민들의 불만과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9월 경주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국민안전처 웹사이트(홈페이지)가 두 차례 다운됐고, 10월 5일 태풍 차바로 경남과 제주 지역에 피해가 클 때 기상청과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난 9월 12일 처음 다운된 지 3주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원인도 못 밝히고 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난 9월 12일과 9월 19일 경주에 지진이 발생한 직후 두 번이나 접속장애(서버 다운)를 일으켰다. 9월 12일 1차 다운 직후 처리용량을 최대 80배까지 늘렸다고 했는데도 또 다운됐고, 현재까지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주가 넘도록 장애 원인을 못찾고 있는 것도 문제가 심각하다. 원인을 모르니 언제 또 다운될지 모르고 다른 기관 홈페이지도 다운될까봐 걱정이다. 가장 먼저 홈페이지 다운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 원인을 밝힌 후에는 그에 맞는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의 용량이 큰 것이 접속을 느리게 하고 갑자기 접속자가 크게 증가할 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주요 요인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상청은 홈페이지 첫 화면의 용량이 큰 것이 홈페이지 다운 요인의 하나로 판단, 오는 10월 10일부터 홈페이지 전면 개편 작업을 해 홈페이지 첫 화면의 용량을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홈페이지 성능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10월 6일 오후 10시부터 10월 7일 오전 2시까지 접속이 안됐으며, 일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우리 기상청 첫 화면의 용량이 일본 기상청의 6배 가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웹과 앱 평가 전문기관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10월 6일 국내 주요 부처 홈페이지의 첫 화면 크기를 평가한 결과, 문제가 많다고 지적된 기상청보다 홈페이지의 첫 화면 크기가 더 큰 기관이 경찰청·청와대·국민안전처·국가정보원 등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관 홈페이지의 첫 화면 크기는 일본 기상청의 16.9~27.7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홈페이지의 경우 국민안전처나 기상청처럼 동시 접속자가 갑자기 증가하면 다운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분석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행정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들은 다운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하고 종합적인 성능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형남 교수는 "올해 개정된 '행정·공공기관 웹사이트 구축·운영 가이드'에 허점이 많아 재개정해야 하며, 매년 각 행정기관이 자체평가하는 행정관리역량 평가의 정보화 부문도 성능과 웹 개방성 등 빠진 부분이 많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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