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입차 딜러사 '결함차' 팔고 '모르쇠'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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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입차 딜러사 '결함차' 팔고 '모르쇠'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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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수입차 딜러사들이 '문제가 있는 차량'을 판매하고 이상이 발견된 뒤에는 '모르쇠'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포드 딜러사인 프리미어에서 판매한 2016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신차에서 '수리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있었다.

차량을 구입한 이모(경기도 안산시)씨는 구입한 차량에서 '차량 수리 흔적'을 여러곳 발견했다. 겉만 멀쩡하고 속은 그야말로 '불량'이었던 것이다.

이 씨가 차량을 판매한 딜러사에 교환을 요청했으나 딜러사에서는 '차량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중고차 매매 시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구매자에게는 재산상의 손실이 예상되는 심각한 하자에도 딜러사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결국 이 씨는 온라인 사이트 공개와 언론사 보도 등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프리미어 측에 해당 차량 환불을 제시받았다.

이 씨는 "환불을 제시하는 과정에도 해당 업체는 사과의 말도 제대로 없이 마치 선심 쓴다는 듯이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해 끝까지 불쾌한 기억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포드뿐만 아니다. 대다수의 수입차 업체들이 본사는 제품 홍보에 치중하고 판매는 딜러사에 전적으로 맡기며 이와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딜러사의 경우 판매를 위한 '중개상'의 개념으로 많이 판매하고 마진을 많이 남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판매 건당 실적과 인센티브가 걸린 딜러들은 판매한 차량이 불량이 있어도 그것을 환불로 처리하면 개인에게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환불을 최대한 막으려는 경향이 크다.

결국 이 씨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대다수의 소비자는 딜러들의 '방어적 태도'에 최대 '무상수리'의 선에서 합의한다. 차량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소비자 피해보상 법규에 소비자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합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량을 잘 모르는 고객들은 그야말로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 취급을 받을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일이 지속될수록 소비자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에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문제 있는 차량을 판매하고 그에 대한 A/S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애써 쌓은 브랜드 가치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보따리장수'마냥 무조건 팔기만 하면 된다는 막무가내 방식을 고집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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