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고발…가습기살균제 치약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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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고발…가습기살균제 치약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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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식약처 발표 후 상품 전량 회수·환불…소비자 공포 확산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에서 유통하는 치약 '메디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거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물질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소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량 회수∙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나 옥시 사태 이후 가습기 살균제 물질에 공포감을 이미 느껴본 소비자들은 쉽게 화를 가라 앉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Q. 아모레퍼시픽이 유통하는 메디안 치약에서 유해한 물질이 발견됐다는데.

== 그렇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모레퍼시픽이 유통하는 치약 메디안 총 11종에서 CMIT, MIT 성분이 약 0.0022~0.0044ppm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MIT, MIT 두 성분 모두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논란이 됐었던 물질이다.

대기업에서 유통하는 생활용품에서 같은 물질이 발견되자 소비자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두 물질 모두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물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사용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Q. 식약처의 발표 이후 아모레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 식약처 발표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문제된 제품을 전량 교환 혹은 환불해주겠다고 밝히고 심상배 사장의 성명으로 낸 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원료사로부터 납품받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내에 두 물질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Q. 환불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 직접 가지 않아도, 영수증이 없어도 환불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를 통해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구매처나 구매일자, 본인 구매 여부, 사용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관계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가까운 판매점이나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 유통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치약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작은 슈퍼나 편의점보다는 대형마트를 찾아갈 것을 권고한다.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에 택배서비스를 신청해도 된다.

환불은 각 치약에 정해진 소비자가격대로 이뤄진다. 세트로 혹은 세일가에 샀어도 동일한 보상가가 적용된다. 모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Q.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 아직 여론은 들끓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믿고 사용했는데 그동안 메디안을 썼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측에서 제품만 회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28일 오후 메디안 치약을 구입해 사용한 소비자 14명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서경배 회장과 심상배 대표이사, 원료공급사,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담당 공무원 등을 형사고발했다.

Q. 서경배 회장은 왜 고발당했나.

== 약사법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 당한 것이다. CMIT와 MIT 모두 치약 제품 자체에 금지된 물질이다. 국내에서는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측은 아모레퍼시픽이 치약에 해당 물질이 있는 걸 알면서도 판매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메디안 치약의 시장 점유율이 20%, 송염 치약이 5%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4분의 1이 잠재적인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Q.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매출 등에 영향이 있나.

== 그렇진 않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에서 유통하는 치약의 매출 비중은 약 1%에 불과하다. 상반기 매출액 약 3조원 중에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매출액은 26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1%를 차지하는 치약의 매출은 약 300억원이다.

지난 27일 식약처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큰 파동이 없었다. 식약처 발표 다음날인 28일에는 오히려 주가가 소폭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번 메디안 사건을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유통하는 다른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등으로 소비불신이 확산될 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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