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호황 속 매각은 '글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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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호황 속 매각은 '글쎄'…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9월 29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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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액 협상 '걸림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이례적인 호실적을 거뒀지만 매각의사를 밝힌 몇몇 업체들이 진통을 겪고 있어 대조적이다.

업계 2위 HK저축은행도 매각가액이 걸림돌로 작용, 매각 완료까지 상당 기간 지체됐던 점을 고려하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과 유니온상호저축은행이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손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KB금융은 지난 6월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하며 현대저축은행도 손자회사로 편입했었다.

현재 한영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잠정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이다.

KB금융이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는 이유는 기존 자회사인 KB저축은행과 사업영역이 겹쳐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은 모두 서울과 경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격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곳들은 대부분 매각가격 1000억원 미만의 매물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자산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업계 6위 규모인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에 본사를 둔 유니온상호저축은행도 최근 매각이 결렬됐다. 코스피 상장사 핫텍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사업계획을 변경,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핫텍은 당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있는 데다 10개월 넘게 증자 납입을 지연해 불안감을 키웠었다.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도 지난 2011년부터 추진했던 매각을 올해 들어서야 마무리 지었다. 앞서 HK저축은행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MBK파트너스는 2006년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몸집을 불려왔다. 당초 희망 매각가격은 약 3000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큐온캐피탈(옛 KT캐피탈)의 최대 주주인 JC플라워가 2000억원 수준을 제시했고, 결국은 2244억원에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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