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오피스텔만 6건 청약을 넣고 가는 길이다. 역세권인 데다 향후 일대에 전철∙도로 사업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서 저렴할 때 투자하려고 한다." (50대 남성, 영등포구)
23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시흥점 맞은편에 마련된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견본주택 현장을 찾았다.
올 하반기 금천구 분양시장 최대 이슈답게 금천구 전철 역사와 버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분양 광고가 눈에 띄었다.
방문객이 구름같이 모여 든 이유가 있다.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2-1특별계획구역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다. 지하 6층∼지상 39층 3개동, 859가구 규모로 시공될 예정이다. 아파트가 432가구, 오피스텔이 427가구다.
금천구 일대는 최근 잇단 개발 바람을 타고 서남권 신도시로 뜨고 있다.
옛 도하부대 이전 부지는 미니신도시로 개발되고 있고 12만5000㎡ 규모의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는 '사이언스파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7월 개통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비롯해 신안산선 복선전철(2017년 착공 예정),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2020년 완공 예정) 등으로 서울 주요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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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은 3층으로 구성됐다.
입구로 들어서 바로 계단을 오르면 2층에 단지 모형과 카페테리아, 상담석이 조성돼 있다. 3층에는 유니트와 각 주택형 평면도가 전시돼 있다.
방문객 연령대는 대체로 높았다. 분양 정보를 얻으려는 어르신들의 열심은 젊은이 못지 않았다.
기자를 분양 관계자로 착각하고 질문하는 경우도 속속 있었다. 한 중년 여인이 분양가가 얼마인지 묻는가 하면 한 노신사는 카탈로그를 보여 달라고 요청하며 어디에서 구했는지 물어왔다.
아파트는 △ 59㎡ 280가구 △ 74㎡ 38가구 △ 76㎡ 38가구 △ 78㎡ 38가구 △ 84㎡ 38가구 등이 제공된다. 오피스텔은 26㎡ 단일 면적으로 427실이 공급된다.
59㎡C 주택형 평면도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이 주택형은 전면이 45도 각도로 꺾인 4베이∙판상형 모습이다. 4베이의 장점인 채광∙환기 효율을 그대로 가져가는 동시에 개성 있는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5층 기준으로 분양가는 4억500만원이다.
안방과 연결된 개방형 발코니를 제공하는 59㎡E 타입도 눈에 띄었다. 천장이 없는 개방형 발코니는 아파트에선 드물고 리조트나 호텔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이 타입은 최저 6층부터 짝수층에만 배치됐다. 분양가는 4억900만~4억1800만원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분양 받고 싶다면 59㎡B 주택형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른 59타입 대비 0.1~0.3㎡ 가량 넓지만 59타입 중 제일 분양가가 낮다. 이 주택형 5층 분양가는 3억8700만원이다.
가장 많은 136가구가 공급되는 59㎡A 주택형 분양가는 5층 기준으로 3라인은 3억9200만~3억9600만원으로 책정됐다.
76㎡의 경우 거실과 침실 1개가 전면에 배치된 타워형 평면이다. 판상형보다 채광과 통풍에 불리하지만 공간 낭비가 적고 침실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5층 기준분양가는 4억4800만원으로 같은 층 74㎡ 주택형(4억6100만원)보다 낮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단지 위치와 층수에 따라 1억6580만~1억9720만원 선이다.
정오를 지나서도 현장 열기는 여전했다.
상담 대기번호 발급기에 찍힌 대기인원이 100단위를 훌쩍 넘어 있었다. 상담 대기자리조차 빈 곳이 없었다. 이날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청약모집을 시작한 오피스텔은 이미 접수 건수가 상당한 모양이었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를 찾은 방문객 중에선 실수요자가 많아 보인다"며 "서울에서 평당 15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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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청약희망객 A씨(60대 여성)는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면적을 좁혀 이사하려고 하는데 이 아파트는 교통여건도 괜찮고 가격이 저렴해서 마음에 든다"며 "인근에 위치한 우시장은 입주시기쯤 모두 철거될 것이라고 하지만 꺼림칙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K공인 관계자는 "이 인근은 오피스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무조건 P(프리미엄)가 붙는다"며 "현장 인근 오피스텔의 경우 보통 3000씩 붙었다"고 자신했다.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금천구는 아직 타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데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걸리는 점을 꼽자면 우시장을 보통 얘기하는데, 이미 철거가 시작됐고 입주할 때면 철거가 끝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