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까스텔바작 인수 '재도약' MCM·휠라 '바통'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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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까스텔바작 인수 '재도약' MCM·휠라 '바통'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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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탈리아·프랑스發 브랜드 섭렵…'메이드 인 코리아' 글로벌 넘본다
   
▲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 플래그쉽 스토어 외관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프랑스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 MCM과 휠라코리아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패션 본 고장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브랜드 인수를 통해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작'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 형지의 까스텔바작, 제2의 MCM∙휠라 "가능해"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프랑스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상표권을 가진 PMJC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에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프랑스 까스텔바작 본사의 경영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은 패션그룹형지로 넘어오게 된다.

앞서 형지는 지난 2014년 까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 올 상반기에는 아시아 상표권까지 인수하며 골프웨어와 액세서리를 론칭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 달성을 내다볼 정도로 단기간 성과를 냈다고 형지측은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상표권 인수로 형지는 해외 시장 진출에 혼신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활용해 비즈니스 영역 확대와 글로벌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까스텔바작 법인의 국내 증시 상장과 라이센싱 사업 확대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송수진 대리)는 "이달 마무리되는 글로벌 상표권 인수 절차가 끝나면 국내 시장 정착을 우선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진출은 우선 오는 2018년에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우선 국내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유럽 진출 등 세계적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넘본 사례는 성주그룹의 MCM과 휠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성주그룹의 성주디앤디는 지난 2005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독일 패션브랜드 MCM을 인수하며 국내 브랜드로 체력을 키워왔다. 이후 아디다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하엘 미할스키를 MCM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는 등 'MCM의 환골탈태'에 혼을 쏟았다.

여기에 독일의 정밀함, 이탈리아의 세공기술을 더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만들어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인수 당시 614억원을 기록하던 MCM매출은 지난해 기준 5600억원을 기록, 약 10배의 이상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스포츠 패션회사였던 휠라는 1990년대 후반 제품개발과 마케팅 등의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전 세계 지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던 휠라코리아는 2003년 휠라 본사를 인수, 2007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국내 브랜드로 재도약한 휠라는 2006년 2683억원에 이어 2012년에는 4239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매출이 꾸준히 하락, 지난해에는 3469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휠라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BI)을 내세우고 론칭 23년만에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브랜드 정비를 위해 제일모직 출신 김진면 사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부사장도 영입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 해외發 브랜드 업은 재도약 "라이센싱보다 경쟁력↑"

전문가들은 형지의 이번 까스텔바작 인수를 두고 라이센싱만 두는 업체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라이센싱만 둘 경우 해외 본사에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넘겨야 함은 물론 매장과 판매자만 있는 '유통구조'가 전부라는 지적이다.

반면 브랜드 자체를 업체가 가지게 될 경우에는 디자이너, 기획, 영업, 마케팅, 판매 등 여러분야의 고용창출 효과도 볼 수 있고 국한된 디자인 한계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조정윤 세종대학교 패션비즈니스 주임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패션브랜드가 높은 입지도, 독특한 제품력, 뛰어난 마케팅을 내세우면서 국내 패션업계의 내수 브랜드가 이전보다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패션그룹형지 같은 경우는 내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아남은 대표적인 한국패션업체"라며 "특히 내수 브랜드에 정통한 업체이기 때문에 '크로커다일레이디'처럼 론칭부터 성공한 사례가 까스텔바작 브랜드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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