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가짜 석유' 부실 대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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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가짜 석유' 부실 대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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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의 車톡] SK·GS·현대 등 49.6%↑…자체단속 실효성 의문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SK·GS·현대·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체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가짜 석유' 논란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낳고 있습니다.

그 피해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가짜 석유 유통량은 지난해 대비 무려 49.5%나 증가했습니다.

정유 업계 전문가들은 저유가와 주유소 가격 경쟁 등 심각한 '레드오션'인 석유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미입니다.

◆ 가짜 석유 판매 급증…정유회사들은 '속수무책'

'가짜 석유'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 대표 정유회사인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S-OIL) 등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가짜 석유 적발량은 2171kl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적발량인 1451kl보다 49.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가짜 석유 근절 캠페인'을 비롯 실효성이 모호한 간접적 대안만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품질서비스센터를 도입했습니다. 암행활동을 통해 자사 주유소들이 가짜 석유나 타사제품을 취급하는지를 점검합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가짜 석유나 품질불량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정밀분석기기가 장착된 킥스(Kixx) 품질서비스' 차량을 운영했습니다.

에쓰오일은 주문 패턴이 비정상적인 주유소에 대해 품질 점검 횟수를 연간 6회에서 올해부터 8회로 강화했고 현대오일뱅크는 법령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품질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수익률 감소로 가짜 석유 유혹에 빠지기 쉬워"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가짜 석유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지만 현실적으로 불법행위를 하는 주유소 사장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기업이 할 수 있는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 전문가는 "매년 가짜 석유가 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생긴 경쟁업체로 인한 주유소의 수익률 감소"라고 지적하며 "경영상 한계점에 도달한 주유소 사장들은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7000개 정도의 주유소가 적정수준인데 약 1만20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주유소 사장들의 치킨레이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국가에서 부정주유소를 단속과 규제를 강화해 선량한 양심 주유소가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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