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가입자현황 뒷북 공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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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가입자현황 뒷북 공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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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1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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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매달 1일마다 발표하는 전달의 가입자 현황을 5월에는 뒤늦게 공개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12일 오후 지난 4월의 가입자 현황을 발표한 데 이어 KTF와 LG텔레콤은 13일 오전에 가입자 현황을 공개했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매달 1일에 전달의 가입자 현황을 공시나 언론을 통해 발표하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것이다.

이통 3사는 매달 1일이 휴일이거나 공휴일이면 어김없이 다음날 가입자 현황을 일제히 공개해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먼저 일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2-3개월 전부터 통합 KT 출범에 앞서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늘려 가입자 쟁탈전에 나서는 등 시장이 과열됐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가입자 현황은 마케팅 경쟁을 주도한 업체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되므로 시장 과열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특정 업체가 먼저 실적을 공개하면 공격의 빌미가 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신경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례로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은 뜨거웠다. 이통 업계의 마케팅 경쟁을 가늠할 수 있는 이통 3사의 4월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83만9천23건으로, 지난 2월에 비해 43만건, 3월에 비해 17만건이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 LGT는 지난 2월27일 방통위에 SKT가 LGT 가입자에게 KTF 가입자보다 번호이동 보조금을 더 지급했다는 내용의 '보조금 차별 지급행위 금지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조사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SKT의 정만원 사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SKT의 시장점유율 추이와도 무관치 않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후발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SKT가 정만원 사장이 사수를 선언한 시장점유율 50.5%를 맞추기 위해 먼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채 후발 업체들의 가입자 현황 발표를 기다렸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SKT의 4월 누적 가입자수는 2천346만8천427명으로, 시장점유율 50.5% 이하인 50.47%로 떨어져 정만원 사장의 시장점유율 50.5% 사수 선언이 한 달도 채 못돼 '빈말'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올 1월과 2월에도 시장점유율이 각각 50.49%와 50.48%를 기록하는 등 정 사장의 점유율 사수 선언과 가입자 현황을 늦게 발표한 것은 전혀 무관하다"며 "오히려 시장 과열을 주도했던 후발사가 먼저 가입자 현황 공개를 꺼리는 바람에 우리도 대응 차원에서 늦게 발표했지만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공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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