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명가' 쿠첸 '전기레인지' 집중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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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명가' 쿠첸 '전기레인지' 집중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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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타개' 신 사업 영역 도전 '승부수'…"매출 5000억원 목표"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쿠첸이 미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인 밥솥에 전기레인지를 포함시키는 등 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밥솥 시장이 건재한 환경이라 뜻밖이라는 반응이 업계에 상당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사업을 발굴해 미리 육성해두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미리 타파하기 위한 '박수칠 때 떠나라'식 전략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 불안한 밥솥 시장, 신 성장동력으로 '전기레인지' 낙점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첸은 밥솥 신제품 '명품철정 미작'을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밥솥 시장 점유율을 50% 넘게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쿠첸은 신제품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불조절 IR 센서', '3단 IH' 등 신규 특허 7건을 포함한 총 33개의 특허를 사용했다. 통상 1년 미만으로 진행되는 신제품 연구개발 기간도 1년 6개월여로 늘렸다.

매출 80% 이상이 밥솥에서 나오는 쿠첸에게 시장 점유율 하락은 곧 실적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쿠첸에게 가혹한 해였다. 쿠쿠전자와의 밥솥 특허 분쟁 2심에서 패배를 맛보았으며 대유위니아와의 소송에서도 졌다. '태양의 후예'로 유명한 송중기를 기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돌아온 건 적자전환이라는 성적표였다. 쿠첸은 지난 2분기 4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쿠전자는 9월 현재 국내 전체 밥솥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는 중이며 대유위니아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본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쿠첸은 밥솥 이외에 전기레인지 제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판매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쿠첸 전기레인지 사업은 지난해 242억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8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70%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전기레인지 핵심시장인 3구 이상 가정용 제품군에서는 동양매직, 린나이, 하츠 등을 제치고 3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14년 42만2000대에서 지난해 46만7000대로 약 9.5% 증가해 올해 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성과가 보인다. 쿠첸은 2014년 3050세대에 전기레인지를 공급했으며 지난해는 171.5% 성장한 8281대 전기레인지를 판매했다. 올해는 적게는 3만대에서 많게는 5만대까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 목표"

쿠첸은 올 2020년까지 밥솥 분야에서 매출 3000억원, 전기레인지 분야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에어워셔, 캡슐 커피 등 다양한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대희 쿠첸 대표는 "2020년까지 쿠첸의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밥솥과 전기레인지 뿐 아니라 각종 생활가전분야의 아이템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에서도 10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사업의 경우도 어느 정도 국내 시장에서의 자리가 확고해지면 밥솥을 판매하기 위해 열어둔 해외 유통망을 통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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