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 '별 등급제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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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 '별 등급제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9월 01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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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혜의 호Tell]"2018년까지 신·구제도 혼용"…3년마다 등급 심사 받아야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무궁화 몇 개짜리 호텔?"

호텔 등급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무궁화 개수'를 묻곤 했었죠. 여행 숙소를 정할 때 중요한 결정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호텔 등급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등급과 표시 형식은 국제적 통일 기준이 없어 여행객들의 호텔 선택과 호텔 간 등급 설정∙관리에 어려움이 있어왔습니다.

우리나라 '호텔업 등급결정 사업'의 주관기관은 한국관광공사입니다. 관광공사는 작년 '새로운 별 등급제도'를 도입해 호텔 등급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 호텔등급 국제 표준 없어

호텔 등급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짐작할 수 있어 선택의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

호텔 등급의 표시 형식과 등급 결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통상 '별', '다이아몬드' 등 표시를 쓰는데 대개 5개가 '특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호텔을 별 개수로 평가하는 방식은 1900년대 초반 미국의 한 자동차 여행 단체가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죠.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호텔에 대한 등급은 지난 1970년 이뤄졌습니다. 당시 교통부는 1968년 8월 마련한 '관광진흥을 위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등급제 작업에 착수해 4등급으로 운영했습니다.

이후 1986년 12월 31일자로 관광사업법이 '관광진흥법'으로 개정되면서 관광진흥법시행령 제22조에 의거해 관광호텔업의 등급을 특1급, 특2급, 1등급, 2등급, 3등급 등 5개로 나눴습니다. 등급은 국화(國花)인 '무궁화'로 표시했죠.

특1급은 금색 무궁화 5개, 특2급 호텔은 녹색 무궁화 5개, 1급 호텔은 무궁화 4개, 2급과 3급 호텔은 각각 무궁화 3개, 2개입니다.

공무원 실사로 등급 심사가 이뤄지다 1999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결정권이 위탁됐는데요. 호텔은 두 기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심사를 신청했습니다. 각 협회는 재정자립을 위해 호텔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운영했구요.

그러나 배경색은 다르지만 특1급과 특2급이 무궁화 5개로 같아 소비자가 혼동하기 쉽고, 두 협회가 회원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무궁화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해외 정상이 방한 시 묵는 호텔과 제대로 된 레스토랑도 없는 호텔이 동등하게 특1급이 되기도 했었죠.

한 호텔업 관계자는 "시설과 서비스면에서 한참 뒤떨어진 호텔이 같은 등급으로 적용돼 불만이 많았다"며 "공정한 평가기준을 통해 선진국형 호텔 등급제가 실현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일된 호텔 등급 체계는 없고 나라별로 부여 기관과 기준이 각각 달라 소비자들의 호텔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관광공사 '별 등급 제도' 신뢰성 제고

이에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는 한국관광공사를 '호텔업 등급결정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별 등급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이는 엄격한 평가제도를 통해 호텔 등급심사의 투명성을 높여 호텔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호텔 서비스의 표준화와 평가∙호텔운영과 관련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호텔운영의 선진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간혹 사설 기관이나 여행사, 호텔 자체적으로 부여한 등급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텔 선택 시 유의해야 합니다.

호텔 등급은 숙박료와 서비스 수준을 반영합니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선택∙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등급 심사는 법적인 의무입니다.

관광공사 측은 "2018년까지는 무궁화 등급과 별 등급이 혼용될 예정"이라며 "새로 짓는 호텔이나 직전 등급평가 후 3년이 지나 재심사 대상의 호텔이라면 새로운 별 등급을 적용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호텔은 3년마다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관광공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818개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호텔 등급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평가 완료된 호텔의 등급정보는 호텔업 등급결정 사무국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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