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청소노동자, 근로 환경 개선∙직접 고용 촉구 집회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근로 환경 개선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27일 열었다.
'대학청소∙시설노동자 전국공동행동 투쟁본부' 소속 노동자 700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8200원을 받도록 규정한 정부 지침을 모든 대학이 지켜야 한다"며 "대학 구조조정으로 대량해고가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가 책임지고 대학 용역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업체들이 최저임금이 오르면 근로시간을 단축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정리해고 등으로 늘어난 업무량을 기존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청소노동자들은 대체근무자가 없어 연차휴가를 사용하기도 힘들고 창고 같은 휴게 공간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후 서울시청을 거쳐 영풍문고 종로점 앞까지 900m가량을 장미꽃을 들고 행진한다.
이들은 지난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의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친 시위에 착안해 장미 행진을 기획했다. 빵은 '최소한의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의 존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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