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고' KT '뜬다'(?) 통신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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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고' KT '뜬다'(?) 통신시장 '요동'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21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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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합병무산 난제 곳곳…'개방 플랫폼' 분위기 전환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국내 통신업계에 'SK텔레콤=슈퍼KT'라는 표현이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뜨는 무선 지는 유선'이라는 통신시장의 조류를 타고 과거 모회사였던 KT를 외형과 내실 면에서 SK텔레콤이 앞질러 버린 것.

그랬던 통신 시장이 최근 요동치고 있다.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SK텔레콤이 KT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꺼내 들고 있는 전략적 '재역전 카드'도 통할지 미지수다.

◆ SK텔레콤이 불안하다

지난 1994년 당시 선경그룹이 KT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뒤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해 출범시켰다.

초기 무선 이통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과거 모회사였던 KT에 비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등 매출규모에서 월등히 앞서 나갔다. 숫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압승이었다.

SK텔레콤의 최근 모습은 불안하다. 지난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1638억원, 1조8251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줄었다.

지난해는 매출액이 17조1367억원, 영업이익 1조7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 6.4% 감소했다.

올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4조2673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4074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KT에 역전당했다. KT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780억원, 4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이통 시장 점유율 50%를 내주는(49.60%) 고배를 맛보기도 했다. 2002년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이래 처음이었다.

올해 들어 SK텔레콤은 연이은 실적부진과 함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무산'이라는 아픔마저 겪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SK텔레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SK텔레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기술 기반의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사업의 경우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 역시 뛰어든 상태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혜택을 얼마나 더 줄지 적극 고려"

'T맵', 'T클라우드' 등 자사 서비스를 타 통신 소비자들에 제공하는 '개방'을 통한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문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시점까지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SK텔레콤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전국민을 상대로 완전 개방을 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 대한 추가 혜택을 얼마나 더 줄지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 개방을 통해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정보를 빅데이터 등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탈(脫) 통신 사업에서 핵심 사업인 통신 역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신성장동력 사업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라며 "막강한 영업인프라와 투자의지를 갖고 있는 KT와의 경쟁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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