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복리후생비 '쥐꼬리', 이마저 줄여…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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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복리후생비 '쥐꼬리', 이마저 줄여…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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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100배 차이? 타 은행들 늘려 '대조'
   
▲ IBK기업은행 본점.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 국내 은행 중 직원 복리후생비를 가장 적게 지출한 가운데 이마저도 지난해 말 대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지출한 국민은행과는 무려 100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과 달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은 복리후생비를 늘리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 국내 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직원 복리후생비로 32억9700만원을 지출했다. 작년 말 40억7400만원 대비 19% 줄었다. 직원 급여로는 같은 기간 7.8% 늘어난 5526억9200만원을 썼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복리후생비를 줄였다는 점이다. 액수로도 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급여와 복리후생비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급여는 7563억6500만원으로 전년말 대비 1% 늘었다. 복리후생비는 476억2700만원으로 6.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급여는 6343억4200만원으로 4.03% 늘었다. 복리후생비는 1839억8100만원으로 0.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급여는 7098억3800만원으로 6% 가량 줄었지만 복리후생비는 3815억3200만원으로 3.6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복리후생 지출액은 기업은행보다 115배나 많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은행의 각 직원 수를 비교해도 기업은행의 복리후생비용이 형편 없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의 총 직원 수는 1만2503명으로 국민은행 2만429명보다 1.63배 적다.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직원 복지에 지나치게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각 은행마다 복리후생비에 포함하는 항목이 다를 수 있어 이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직원 복리후생 수준이 다른 은행에 비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계상으로 복리후생비가 아닌 다른 항목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예산에 제약이 있다"며 "복리후생비에 포함되는 항목에 차이가 있고, 이외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직원 복지 관련 지출을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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