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거침없는 대체투자...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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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거침없는 대체투자... 어디까지 갈까?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25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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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운용 규모 지난 2007년 대비 3.25배 증가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해외 부동산 전경. '미래에셋상하이타워',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침없는 대체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대체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지난 18일 기준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3.25배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말 6조9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지난 12년 동안 매년 평균 6700억원 가량 늘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보다 안정성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 규모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2007년 1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운용자산이 지난 18일 기준 4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약 4배 불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분 투자액 가운데 2000억원은 공모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미국 부동산을 인수해 기초자산으로 공모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국 '페덱스물류센터'(5100억원), 독일 쾰른시 오피스빌딩(4900억원), 베트남 '72빌딩'(4000억원),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스파'(9000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영국계 투자회사 캐슬파인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골프장과 콘도 등 시설 부지를 3423억원에 매입하는 등 1조1000억원 가량을 해양관광단지에 투자할 예정이다.

SOC부문 투자도 2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운용의 대체투자는 향후 보다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관련 펀드가 많이 조성돼 수탁고가 올라갔다"며 "좋은 자산이 생길 때마다 프로젝트를 시행하는데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사모펀드(PEF)보다 부동산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시장은 높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체투자가 활발한 것은 시장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대체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총 8개,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이다. 삼성자산운용도 2년 전부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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