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넘은' 아모레·LG생건 美 '장악'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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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넘은' 아모레·LG생건 美 '장악'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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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수면팩 등 韓 제품 현지 소비자 관심↑…글로벌 사업 '박차'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 장악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 유명 화장품사인 랑콤과 에스티로더 등이 한국산 팩트, 수면팩 등을 모방해 유사제품을 출시하자 원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대규모의 마케팅 투자도 전망되고 있다.

◆ 중국 등 아시아 '성공가도', 이젠 '미국'이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매출은 267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매출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화장품 본고장인 미국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014년 미국 시장 매출은 349억원, 지난해는 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예년과 비교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300억원을 웃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어 미국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에 눈길을 두게 된 배경에는 공교롭게도 랑콤과 에스티로더 등 현지 화장품사들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최초로 내놓은 팩트와 수면팩 등의 사실상 '복제품'을 출시하면서 원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K뷰티의 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글로벌 진출은 아모레퍼시픽의 숙명"이라며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말 매출 1조2573억원이다. 해외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44.4% 성장한 결과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1.5%를, 미국시장에서는 39%의 성장세를 이뤘다.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수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인 성장에 더 주력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사업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시장과 함께 지난해 새로 진출한 캐나다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사업 안착과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럭셔리 아닌 '중저가' 내세우는 LG생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후', '숨37' 등 럭셔리 라인 사업과 달리 미국 시장은 '중저가 라인'으로 사업 계획을 잡았다.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매장 운영과 미국 유명 편집샵 '세포라'에 입점한 '빌리프' 유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더페이스샵은 뉴욕 맨하탄 소호 매장을 포함해 미국 동서부지역에 총 42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구문화권에 친숙한 허브 성분을 원료로 하는 빌리프는 세포라 온라인몰 수분크림 카테고리에서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현지인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많이 찾고 있는 '아쿠아 밤'은 수분감과 쿨링감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유명 브랜드도 비슷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생건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637억4600만원이다. 전년 대비 8%(589억원)가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명 화장품사에서 국내 화장품 '미투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원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다면 국내 화장품 사의 미국 진출 성과는 더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화장품 시장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1위를 자랑하는 시장"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유럽도 자국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 국내 화장품사의 진출과 안착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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