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의료기기 '열공'…헬스사업 보폭 넓힌다
상태바
삼성·LG 의료기기 '열공'…헬스사업 보폭 넓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수요 높아 '미래먹거리'로 부상…"장기적 투자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지목하고 유관 사업 분야의 '보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인수합병(M&A)은 물론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시적 성과와 함께 의료기기 시장 규모와 수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웰빙∙실버 산업이 각광 받는 가운데 관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기업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 의료기기 산업, 국내∙외 수요 증가…시장성도 커

28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의료기기를 신규 먹거리 분야로 선정, 점점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성장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라는 부분에서 시장성이 큰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올 2020년까지 4358억달러(약 501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영상진단장비 개발에 집중해왔다. 올해 초 삼성메디슨이 부진을 겪으며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삼성SDS를 맡고 있던 전동수 사장을 대표로 부임시키면서 오히려 의료기기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메디슨은 세계 최초로 태아의 겉모습부터 골격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크리스탈 뷰'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유방암 진단 기기를 개발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도 내놓는 등 틈새시장 공략도 시도 중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최근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는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의료기기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의료영상기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LG전자는 HE(가전)사업본부 산하 의료영상기기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줄어드는 가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써 의료기기를 선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초기 주력제품은 의료용 모니터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까지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하며 모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진척시킬 방침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가지고 있는 화질적 우위를 통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인핏앤컴퍼니라는 분자영상진단 기기를 사업화하는 사내벤처를 분사시키기도 했다. 이 기기는 근적외선으로 조직 내 염증 정보를 영상화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해준다. 사업이 시장성을 보일 경우 LG전자와 협업을 이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LG전자는 관련 의료기술을 모바일 기기와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건강 관리 앱을 탑재했으며 삼성전자는 생체신호 수집∙처리 기능을 가진 '바이오 프로세서'를 개발해 '기어핏2' 등 자사 최신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시켰다.

◆ "글로벌 경쟁 위한 장기적 투자 필요"

현대중공업도 의료기기 산업의 국내 강자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재활의료로봇을 의료기관에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환자이동보조로봇 '캐리봇'의 실증을 통해 그 효과와 편리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종양치료로봇인 '로빈'을 배치해 간암 치료법과 폐 조직검사법 등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의료자동화 패키지를 개발하고 실증을 거친 후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중심의 의료기기 솔루션을 통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의 장점을 적극 알리는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높은 영상 품질과 사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학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이면서도 고비용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게 경쟁력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관련 시장의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