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 출격 '이상무'…'페이전쟁' 불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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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 출격 '이상무'…'페이전쟁' 불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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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 등 선발주자 견제·추격 동시에…"생태계 구축 관건"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가 올 하반기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국내 '페이시장'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선발주자들의 견제를 뿌리침과 동시에 추격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뛰어난 보안∙범용성'으로 대변되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기술적·소비자친화적 간극을 좁히는 것이 성패의 열쇠로 거론되고 있다.

◆ LG페이, 장∙단점 명확…시장 안착 가능할까

22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페이 액세서리로 추정되는 '카드 전용 거치대'에 대한 국내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올 하반기 예정인 LG페이 론칭이 근시일로 다가왔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LG페이는 '화이트카드' 방식으로 타사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화이트카드란 1장의 카드에 여러 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LG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을 포함해 IC칩, 스마트 OTP(일회용비밀번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서비스와 비교해 보안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실물 카드이기 때문에 가맹점 단말기 결제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결제가 가능하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쓸 수 있다.

또한 LG전자 스마트폰 이외에 다른 제조사의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모바일 결제서비스 중에서 가장 넓은 범용성을 자랑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화이트 카드와 스마트폰을 함께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불편함으로 지적 받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의 메리트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화이트카드의 배터리도 충전식을 채택해 일정 주기마다 충전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아직까지 배터리 수명이나 사양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

문제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들이 국내∙외 시장에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해 있다는 점이다. 7월 현재 출시된 서비스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 10여 종이 넘는다. '페이전쟁'이라는 단어가 쓰일 정도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네이버페이의 양강체제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삼성페이의 누적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고 미국, 중국, 스페인 등 6개국에 진출했다. 네이버페는 누적 거래액이 2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풍을 타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시간적으로 늦은 출발을 시작하는 LG페이가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이유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LG페이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 "확고한 생태계 구축이 성공의 열쇠"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결제서비스 시장에 신중히 접근 중이며 구체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마케팅적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경영학과 이영환 교수는 "LG페이는 타사와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비교우위가 부족하다"며 "출시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LG페이는 화이트 카드라는 방향성이 있고 IC칩을 지원함에 따라 보안성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확고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의 마케팅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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