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에 정치권 실세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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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에 정치권 실세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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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파행' 논란 끝, 의외의 인물 선임 유력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공석중인 대우건설 사장 선임과정이 '진흙탕' 투성이다.

당초의 후보 선임결과가 무효화되고 재공모가 이뤄지더니, 최종 후보를 뽑는 사장추천위윈회(이하 사추위)가 '파행' 논란을 겪으면서 뜻밖의 인물 선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실세들의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회의중 고성…사추위원 2명, 박차고 나와

대우건설 사추위는 당초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을 차기 후보로 추천했다가 이를 돌연 취소하고, 지난달 24일 재공모를 했다. '후보들이 내부 인사들 뿐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부터 '주인 없는' 회사인 대우건설에 낙하산 인사가 준비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달 13일 서울 남대문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차 사추위. 위원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부행장 1명, 사모펀드 간부 등이었다.

후보는 모두 5명이 나섰다.    

박 현 사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강승구 전 푸르지오서비스 사장, 그리고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전 사장이었다.

개별 면접을 마치고 사추위원들만 남아 숙의를 거듭하던 중, 고성이 터졌다. 그리고 2명의 위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사추위원도 아닌 제3의 인물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네  의원님…"이라면서.

그리고 사추위는 최종 후보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추천했다.

◆노조 "정치권 낙하산" 강력 반발…배후에 누구?

그러자 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14일 성명서에서 이를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외 사업에 능통하고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들을 제쳐 두고, 박창민 전 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5명의 후보 중 대우건설 출신인 원일우 전 금호건설 사장이 1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박창민 전 사장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유력할 이유가 없다. 그는 자격요건에도 미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사장 공모시 자격요건 중 하나로 '해외 수주능력'을 명시했는데, 박 전 사장은 해외 근무 경험이 없다는 것.

대신 박 전 사장은 한국주택협회장을 4년간 지내면서 탄탄한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우건설 사장공모 파행의 배후로 여권 핵심 실세인 A의원, B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사추위의 의사결정 배경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회의가 어떻게 진행됐고, 왜 그런 결정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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