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리수사' 확대…카드·손보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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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리수사' 확대…카드·손보 '살얼음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6월 29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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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실추 우려…실적 악영향 관측까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카드·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이미지 실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룹 자금관리 업무를 맡았던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과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갈길 바쁜 금융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기업 이미지·실적 영향 미칠라 '촉각'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6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사장급 임원으로는 최초로 소환했다.

검찰은 채 사장이 지난 2006~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근무하던 당시, 관리한 자금의 성격과 조성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신동빈 회장이 후계자 시절 차기 경영 구상을 위해 직접 정비하고 다듬어 온 조직이다. 인수∙합병(M&A)과 사업방향을 조정하는 그룹 내 '심장'으로 통한다.

이어 22일에는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이 소환됐다. 그는 2007~2014년 롯데백화점 자금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부문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특히 1987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쇼핑 산하 롯데백화점 사업본부의 자금·회계 업무 등을 담당한 '재무통'으로 유명하다.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매년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전달됐다는 300억원의 사용처를 추궁하기 위해 김 사장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줄소환'은 이미지 실추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야기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롯데카드와 손보, 캐피탈은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10개사 중 가장 영향력이 크다. 전체 자산 25조511억원 가운데 카드∙손보∙캐피탈 비중은 24조3153억원으로 97.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정보유출 사태' 후 겨우 봉합한 이미지 역시 손상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손보의 경우 1분기 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그치고 있어 영업력 확대가 시급한 상태다.

◆ "참고인 자격 소환…타격 크지 않을 것"

특히 금융계열사 임원진 가운데 검찰 집중 수사대상인 정책본부 출신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 이슈와 관련한 추가 조사 일정은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채 사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사항이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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