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현대·메리츠 등 대형증권사 '크롬 먹통'
상태바
NH·현대·메리츠 등 대형증권사 '크롬 먹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그인·금융상품 열람 불가…적극 대응 타사와 '대조'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대형 증권사 상당수가 크롬 브라우저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크롬을 통해 이들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로그인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상품정보 열람조차 불가능한 경우도 다반사다.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한 웹페이지를 제공하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과 대조를 이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홈페이지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메인 페이지에 접속하자마자 보안 프로그램 설치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며 곧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라는 메시지창이 생성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허용되나 상품 열람이나 계좌 조회∙이체 페이지에 접근하면 '미지원 브라우저' 메시지와 함께 가로막힌다.

현대증권 홈페이지에선 금융상품 조회는 가능하지만 로그인이 필요한 계좌 관련 서비스는 이용 불가능하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한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 홈페이지가 크롬 브라우저에서 '먹통'이 된 건 작년 9월 크롬 개발사인 구글이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NPAPI란 웹 브라우저가 웹페이지에서 보안강화나 동영상 재생 등 특정 기능을 실행하도록 돕는 확장프로그램(플러그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지원하는 '액티브X'와 비슷하다. 초기 웹 브라우저를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가 고도화됨에 따라 점차 보안 문제에 취약하며 잦은 오류를 일으키는 골칫덩이로 전락했고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됐다.

MS와 모질라 등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사들도 장기적으로 '논-플러그인' 브라우저를 추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인터넷 브라우저는 크롬(42%)이었다. MS 브라우저(IE+엣지)가 41%로 뒤를 이었다. 넷마크쉐어가 집계한 지난달 기준 점유율도 크롬(46%), IE+엣지(39%) 순이었다.

웹분석기관 스탯카운터가 지난 4월 국내에 한정해 조사한 결과 역시 크롬 46%, IE+엣지 46% 등으로 비슷했다.

IE와 액티브X 친화적인 국내 웹 환경의 개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추세에 발맞춰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없이 이용 가능한 웹표준(HTML5) 기반 웹사이트를 장려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가 가장 먼저 이를 따랐고 보험업계도 상당부분 지침에 맞춰 변화했다.

반면 증권업계는 늦장 대응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엔 웹 트레이딩 말고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수단을 사용하는 고객이 많은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증권사는 다른 채널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개발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논-플러그인 웹에서 필요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는 회사가 많지 않아, 개발 일정이 늦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웹표준을 준수하도록 주기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1월 각 회사들의 오픈 웹 개편 일정을 조사했고 내달 초 재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이렇게 나오자, 크롬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증권사들도 빠른 시일 내 도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통합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를 통해 웹표준 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고, 아직 크롬 브라우저 지원이 안 되는 다른 증권사들도 뒤늦게 발맞춰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oo 2018-03-23 09:46:10
크롬 사용가능여부도 여부이지만
기존 익스플로어에서 전세계 표준 크롬으로 넘어갔으면
좀 그놈의 로비 쳐받고 덕지덕지 바르게 해둔 엑티브액스좀 버려라
공인인증 프로그램은 구동이 필요하니 제껴둔다고 해도 왜 니들이 유저 방화벽하고 안티바이러스를 강제로 설치하게 하냐?? 판매용이 아니고 책임회피용 프로그램이니 당연히 메인 프로그램 종료후에도 백그라운드로 돌아가지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