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험소비자 만족도 30개국 가운데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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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험소비자 만족도 30개국 가운데 '꼴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6월 28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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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5위에서 5계단 하락
   
▲ 각국의 보험소비자 경험지수(CEI)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국의 보험소비자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 보험업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캡제미니(Capgemini)의 '2016 세계보험보고서'를 인용, 보험소비자 경험평가지수(CEI)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30개국 중 최하위인 30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은 68.9점으로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30위로 내려앉았다.

오스트리아가 79.7점으로 1위에 올랐고 미국(78.4), 벨기에(7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답한 긍정적인 경험이 33.6%에 그쳤고 중립적인 경험이 53.8%, 부정적인 경험이 7.6%였다.

금소연은 한국 보험소비자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로 △소비자정보 제공 부실 △보험상품 부실판매 △빈발하는 보험금 지급 거부 △보험 민원 늑장 처리 △부실한 금융감독 등 5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보험 상품이 복잡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정보 부족으로 비교 선택이 어려워진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보험 모집자가 불리한 것은 알리지 않고 유리한 것을 과장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유발, 수많은 피해자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소연은 또 보험사들이 약관을 모호하게 만들고 정작 사고가 발생하면 약관을 자의적으로 해석,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당수 소비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할 경우 처리가 너무 늦어 민원 신청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연맹의 주장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입 보험료는 세계 6위 수준인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보험사는 주주와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정책 실패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금소연은 분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보험사의 소비자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보험사의 비도덕성과 윤리성이 결여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근본적 문제를 개선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보험산업은 퇴락하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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