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고맙다 폰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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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고맙다 폰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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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고성능화 등 연이은 호재…"스마트시장 新 돌파구"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카메라모듈 제작업체들이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에 힘입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모듈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들로 확대 적용됨과 동시에 경쟁사인 소니가 듀얼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 드론, 가상현실(VR)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세…매출 신장 전망

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향후 실적이 견조해질 전망이다.

오포, 비보 등 신흥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품성능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덩달아 국내 업체들도 카메라 경쟁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저가제품들의 카메라모듈도 프리미엄 제품에 버금가는 고사양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16%로 1위, 삼성전기는 11%로 3위다. 샤프, 서니, 등 외국 업체들과 1~2%포인트의 시장점유율 차이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 S' 시리즈의 카메라부품을 담당해오다 최근 '갤럭시 A∙J∙C' 시리즈 등 중·저가제품들로 공급을 확대했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모듈을 납품 중이다.

LG이노텍은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선전하고 있다.

최근 듀얼카메라모듈 붐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듀얼카메라는 렌즈 모듈 2개로 이뤄져 평균 단가가 기존 모듈에 비해 2배 가량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기술 장벽이 높고 단가가 비싼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LG이노텍은 업계에서 듀얼카메라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10', 'G5'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P9'에도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부품이 탑재됐다.

올 9월에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가칭)'에도 듀얼카메라 적용이 시사돼 기존 납품업체인 LG이노텍이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이달부터 중국 고신공장에서 듀얼카메라 양산을 시작한다. 향후 베트남 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다. 올 3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듀얼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생산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소니는 2017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듀얼카메라모듈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듀얼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소수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대수가 2018년까지 전세계 4억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카메라모듈은 삼성∙LG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산업에도 적용시킬 수 있어 전망이 더욱 밝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된 '미러리스 차량'은 국내∙외에서 상용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촬영·정찰용 드론에 대한 탑재 수요도 높다.

자동차, 드론, VR 등 카메라모듈 출하량 증가율은 2019년까지 연 평균 8.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같은 기간의 모바일기기용 카메라모듈의 증가율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 "듀얼카메라, 스마트기기 시장 새로운 돌파구"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은 뛰어난 품질과 엄격한 관리를 기반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만큼, 실적 향상을 기대 중"이라며 "LG전자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듀얼카메라의 경우 향후 지금보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이라며 "자동차, 드론 등 적용 분야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듀얼카메라 모듈이 정체에 빠진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이규복 CP는 "듀얼카메라는 2개의 렌즈를 통해 입체적인 영상구현이 가능하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병행돼야 하는 고급 기술"이라며 "아직 중국 업체들은 관련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은 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카메라모듈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1년반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며 "기술개발과 함께 콘텐츠도 확보도 병행, 시장 선도 국가로서 선점 효과를 제대로 살려 정체된 스마트기기 시장에 돌파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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