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100만대 생산? '거품' 들통날까
상태바
테슬라 '모델 3' 100만대 생산? '거품' 들통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대규의 車톡] 과거 잇단 차량 출시 지연…주가 하락 방지 '꼼수' 의혹
   
▲ 테슬라 모델 3(사진= 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테슬라모터스는 '모델 3' 양산을 위해 지난달 오는 2020년까지 생산량을 1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과거 테슬라는 제품 출시를 18개월까지 지연시키며 생산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출시 후에도 잦은 결함으로 '문제 많은' 상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 인수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폭락하는 악재도 겹쳤습니다.

◆ 사전 예약만 40만대…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사전접수 예약 현황이 40만대에 육박했습니다.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크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제대로 생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지난달 4일 테슬라는 연간 5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2018년 50만대, 2020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생산량을 현재의 20배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겁니다.

2017년 상반기에 모델3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테슬라 측의 계획인데요.

테슬라의 양산 계획에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이미 과거 여러 번 출시를 지연한 사례가 있었고, 부품 불량도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과거 '로드스터'를 9개월이나 늦게 출시한 전과가 있습니다. '모델 S'는 6개월, '모델X'는 18개월이나 늦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모델S 안전벨트 고정 장치에 이상이 생겼고, 올해 4월에는 좌석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또 2016년 상반기에는 모델X의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개발자'로서나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달변가'로서 일론 머스크의 능력은 이미 여러 번 검증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악재 속에서 '경영자'로서 그의 능력은 합격점에 미치지 못합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 역시 올바른 경영자의 자세보다는 달변가로서 그의 능력을 살린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그의 발언 시점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 직후에 열렸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1분기 실적은 참담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8000달러(약 2360억원)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영업 손실은 2013년 2분기부터 12분기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모델3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테슬라 주가가 234달러에서 265달러까지 잠시 상승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5월에는 200달러 가까이 추락하다가 220달러 선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2일 일론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는 27일 19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 최근 3개월 나스닥 테슬라모터스 주가(사진= 27일 나스닥 홈페이지 캡처)

◆ "생산 시스템 제대로 갖춰야…현재 능력으로는 문제 발생 시 불안"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양산 발표가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순간적으로 올랐기 때문이죠.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델3를 성공적으로 양산하려면 품질 관리 등 생산 시스템의 기본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며 "이전 사례처럼 부품을 공급 수량과 품질을 맞추지 못하면 자동차 기업으로 지속적인 생존은 힘들다"고 분석합니다.

아울러 "40만대의 선주문 물량을 2017년 하반기부터 제대로 소화할지는 의문"이라며 "지금의 테슬라는 문제 발생 시 대처 능력이 부족해 그 피해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의 '거품'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상황인지, 아니면 시장의 견제와 기우가 낳은 의혹일지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