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VR '멀티플랫폼 게임' 글로벌 '저격'
상태바
카카오, 모바일+VR '멀티플랫폼 게임' 글로벌 '저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TV 등 신사업 적극 진출·투자…"게임산업 새 이정표 될 수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기존 모바일게임 부문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멀티플랫폼 게임사로서 거듭나며 글로벌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탈(脫) 카카오 현상'으로 고심하던 카카오가 '상생'을 표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가운데 신생 카카오게임즈가 부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엔진, 카카오게임즈로 승격…멀티플랫폼 게임 본격 강화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게임 계열사인 '엔진'의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했다.

기업이름을 통일시켜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고 해외에서의 '카카오' 인지도도 함께 높이려는 의도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크게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PC, 가상현실(VR), 스마트TV 등 멀티플랫폼 게임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게임즈로 나뉘게 됐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엔진이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꿈에 따라 사내 위상이 '승격'됐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카카오의 게임사업 확대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카카오의 게임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는 것.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사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를 세계적인 멀티플랫폼 사업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다함께 차차차', '화이트데이' 등으로 유명한 로이게임즈에 60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엔진은 이번 투자를 통해 로이게임즈의 모바일게임은 물론 VR게임 등 최신작들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을 보유하게 됐다.

또 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와 계약을 체결해 마음골프가 개발 중인 VR 골프게임을 올해 여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내달 17일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에 출전해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 부스를 열고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맞는다. 기업간 거래(B2B) 전시도 마련해 글로벌 IT∙게임 업계 관계자들과 상담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카카오의 게임 실적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올 2분기에 게임 부문에서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인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 중이다.

카카오는 플랫폼 입점 수수료 없이 게임 퍼블리싱 비용만 부과하는 신규 브랜드 '카카오게임 S'와 게임 내 광고수익을 개발사와 카카오가 나누는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의 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도 올해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결성해 지금까지 약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게임개발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 펀드는 모바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에 투자해 카카오 게임플랫폼의 다양화를 이루겠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한동안 미진했던 게임업계 투자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한국 게임시장에 새로운 이정표 될 수도"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VR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는 국내에도 상당히 많지만 실제 퍼블리싱까지 성사시킨 회사는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라며 "갖가지 멀티플랫폼 신사업에 가능성을 보고 선도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게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멀티플랫폼 전략이 침체된 게임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숭실대 이재홍 교수(한국게임학회장)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모바일게임을 주력 플랫폼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됐으며 발전도 매우 더디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시점에서 카카오가 멀티플랫폼 전략을 펼치는 것은 시기 적절한 판단"이라며 "수렁에 빠져있는 한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VR은 사물인터넷(IoT)와 결부시켜 증강현실(AR) 기술로 이어질 수 있는 '교두보 기술'"이라며 "O2O(Online to Offline) 사업 등 자사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는 카카오에게는 향후 필수적인 기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