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날개' 2분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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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날개' 2분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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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시장 급성장 등 실적 호재 이어져…"생산라인 확충 힘써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의 점유율이 늘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호재들도 잇따르고 있다.

◆ 긍정적인 시장상황…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20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30.6%로 1위를 차지했다.

총 매출액은 29억550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재팬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프 등 경쟁사들이 같은 기간 -10~-30%대 실적 하락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점유율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삼성 AMOLED 패널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AM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기기들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패널시장에서 AMOLED의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30%를 넘어섰다.

삼성은 모니터, TV 등에 탑재되는 대형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올해 20%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판매성적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 2700억원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계절적인 비수기, LCD 패널 평균단가 하락, 신공법 적용에 따른 패널 수율 하락 등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부진했던 실적을 타개하려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호재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M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의 출시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스마트폰 패널을 기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에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OLED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전장사업 중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자동차에 데이터 통신, 위치정보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악, 영상, 게임 등 기능을 탑재하는 기술) 분야에서 필수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시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적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LCD의 경우 현재 시장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최근 LCD 패널의 가격은 안정적인 강보합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추세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8조원 가량을 투입해 충남 탕정 공장의 OLED 생산 설비를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생산시설은 기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 규모로 애플, 중국 업체들에게 OLED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OLED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 생산라인 확충에 힘 기울여야"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2분기 LCD 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TV 패널 수율이 안정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증대와 중소형 패널의 외부 거래선 확대로 전 분기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창훈 상무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신공법도 높은 기술 난이도로 인해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대부분 해결돼 올 2분기 중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문대규 교수는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관련 시장 상황을 간단히 바꿀 수는 없다"며 "반면 OLED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또한 OLED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만들기도 용이하다"며 "OLED 패널은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생산라인 확충에 힘을 기울인다면 올 2·3분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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