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인터넷전화 논쟁 왜 뜨거워지나
상태바
휴대전화 인터넷전화 논쟁 왜 뜨거워지나
  • 운영자
  • 기사출고 2009년 04월 10일 09시 1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통신 시장에 때아닌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가 잇따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다.

1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카이프가 최근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5월에는 림(RIM)도 블랙베리용 스카이프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카이프는 앞서 세계 1위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용 스카이프를 발표한 데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스카이프를 내놓았다.

이동통신업계와 소비자들은 이들 스마트폰에 대해 확연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스카이프를 설치한 사용자 간에는 무료 음성통화가 가능해 요금인하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이동통신 업체들은 스카이프의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자신들의 음성전화 매출을 잠식하고 망에 대한 투자 의지를 꺾을 수 있어 인터넷전화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독일 도이체텔레콤 산하 T모바일은 아이폰판 스카이프가 발표된 뒤 자사 3G 네트워크에서 인터넷 전화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 단체는 소비자 선택권을 앞세워 사업자와 정부에 족쇄를 풀어줄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이 참여하는 VON(Voice on the Net Coalition)은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사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터넷 개방 옹호 단체인프리 프레스도 공개서한을 통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AT&T 정책이 법률을 위반하는지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외국과 달리 국내 이통사들은 스카이프 사용을 전면 차단하지는 않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휴대전화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터넷 전화를 쓰기 시작할 경우 이통사들의 음성 관련 매출 기반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스카이프가 내세우는 '무료 통화'의 허점과 망 투자 요인 저해, 역무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거대한 돈을 들여 투자한 망에 인터넷전화업체가 무임승차하는 셈"이라며 "무임승차를 허용한다면 이통사들의 3G 투자 의지가 꺾이게 되며, 역무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카이프 가입자가 가입자끼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통화하려면 휴대전화를 무선 모뎀으로 활용하는 무선 인터넷 직접 접속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이통사의 음성 통화요금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뚜렷한 정책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조심스런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거리로 부상해 FCC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보여주듯 난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세계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정책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에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등 여러 각도에서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