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지난해 개국 130주년을 맞은 KT(회장 황창규).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매출액 22조원 돌파와 동시에 국내 통신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국 온라인망 ‘기가 아일랜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 ‘통신품질’ 향상을 뛰어 넘어 5세대이동통신(5G) 상용화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기술 혁신 등 소비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준비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 ‘한성전보총국’에서 KT에 이르기 까지…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88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기관인 한성전보총국이 ‘뿌리’다.

지난 1970년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화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기업 형태를 취했던 전기통신사업을 공사화 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 조직됐다.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법’에 이어 이듬해 1월 1일 한국전기통신공사(KTA)가 출범했다.

KTA는 1984년 시외 자동전화망 완성, 1987년 전국 전화자동화 사업 완성으로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1984년 2월에는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출범시켜 그 해 5월부터 차량전화와 무선호출서비스 등 이동통신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다시 KTA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 1989년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91년 1월에는 사명을 한국통신(KT)으로 변경하고 민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된 1997년 이후 한국통신은 유선전화 중심의 사업구조를 무선과 인터넷 중심으로 개편했다.

개인 휴대통신인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통신은 2000년 한솔엠닷컴을 인수해 이듬해 통합법인 KTF를 출범, 본격적으로 이동통신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동시에 한국통신은 주력 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으로 ADSL을 확정, 본격적으로 상용화했다. 2000년 인터넷 브랜드 ‘메가패스’를 출시 4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로 우뚝 섰다.

2002년 민영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한국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망 구축에 집중,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600만 고객돌파 등 기록을 만들어 나가며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선도했다.

2009년 KT는 KTF와 합병을 통해 유·무선 컨버전스(융합)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그룹으로 도약했다. CDMA, ADSL에 이은 또 하나의 융합산업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선진화된 정보통신(IT)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

특히 그 해 KT는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도하며 IT산업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변화를 주도했다. 2010년 사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경험·기술력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1월에는 기존의 유선 ‘QOOK’, 무선 ‘SHOW’로 구별되는 서비스를 폐지하고 유무선 구분 없는 KT의 상품과 서비스를 단일 브랜드 ‘올레(olleh)’로 통합했다.

KT는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2014년 세계 최초 울트라고화질(UHD) 인터넷텔레비젼(IPTV), 기가(GiGA) Wire·UTP2 상용화 등 미래 융합사업영역 20대 과제 추진과 성과 중심 연구개발(R&D) 혁신으로 IPR 900억 효과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황창규 KT 회장

◆ ‘기가(GiGA)’ 시대 선도하는 KT

아울러 융합사업을 통해 에너지, 헬스케어,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선 인프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전자주민증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 르완다 초고속(LTE) 통신망 구축 등 글로벌 성과도 거뒀다.

KT는 5G 상용화와 IoT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GiGA LTE 상용화를 이뤘고, 올 1월 기가인터넷 가입 100만을 돌파했다.

130년을 지나온 KT는 황창규 회장을 필두로 ‘기가 아일랜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기가 아일랜드는 1초에 1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 설비를 갖춘 지역을 뜻하는 KT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기가 아일랜드는 2013년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생이 KT에 섬마을 아이들에게 IT 기술 활용법을 알려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편지를 받은 KT는 정기적으로 임자도에 방문해 활용법을 가르치다 학생뿐만 아니라 섬 전체 주민의 질 향상을 위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도입, 기가 아일랜드를 만들었다.

임자도에 처음 조성한 기가 아일랜드에는 LTE 기지국 15곳, 중계기 14기, 초고속 무선랜(기가 와이파이) 시설 12기가 설치돼 있다. 섬 어디서나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농민들이 스마트폰 관제  시스템을 통해 비닐하우스에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서울에 있는 외국인 선생님과 원격 회화를 할 수 있게 됐다.

KT는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이어 정부, 관련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최초(最初)’가 아닌 ‘최고(最高)’를 향해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