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 기술경영, 글로벌 시장 1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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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회장 기술경영, 글로벌 시장 1위 '견인'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31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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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기술원' 민간기술 연구소 효시…폴리케톤 등 신소재 개발 성과
   
▲ 효성기술원 연구원들이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골자인 '기술경영'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31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연구개발(R&D) 부문을 회사의 핵심 경쟁력 창출의 요람으로 보고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978년에는 중공업연구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사 분야의 R&D를 진행한다. 중공업연구소는 중전기기∙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관련해 효성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스판덱스와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세계 시장 1위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5월 현재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통한 경영 성과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들 분야의 연구 개발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기술연구소은 '효성기술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로 꼽힌다. 이 연구소는 1971년에 설립돼 올해로 4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당시 효성그룹 수장이었던 조홍제 회장과 미국에서 섬유공학 기술을 배워온 조석래 회장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후문이다.

효성 경영진이 이처럼 열의를 가지고 진행한 결과로, 효성기술원은 이후 우리나라 화학 및 중공업 분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섬유 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도 이 기술연구소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해당 제품들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국가대표 제품들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이다.

효성은 중공업 분야 핵심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와초고압 차단기 등 대형 발전기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최초 기록들을 써내려 갔다. 전자산업에 필요한 편광판용 필름, 삼불화질소 가스(NF3) 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래 첨단소재로 손꼽히는 탄소섬유를 국산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개발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용 신소재인 폴리케톤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 관계자는 "기술연구소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무엇보다도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R&D에는 시간과 자본이 많이 투여되는데다 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열정과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판덱스는 효성의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집약한 성과라는 평가다. 1989년 조석래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다. 란제리, 스타킹, 청바지,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 등에 포괄적으로 사용되며 그 활용 범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은 1989년부터 약 3년간의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은 끝에 1992년에서야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원하던 품질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었다.

조석래 회장은 공학도 출신으로 과학이나 생산기술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IMF라는 위기 속에서도 스판덱스 사업을 접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성공을 확신하며 지속적인 기술연구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당시 세계 최고수준인 듀폰 '라이크라'와의 정면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

효성은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꾸준한 품질관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다.

섬유부문에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다. 장기적으로 바이오 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는 산업자원통상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World Premier Material)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탄력을 받았다.

2013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다.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2년 6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66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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