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SKT 인공지능(AI) 개발 환경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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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KT 인공지능(AI) 개발 환경 "어렵네"
  • 안은혜 기자 aeh629@hanmail.net
  • 기사출고 2016년 05월 2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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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통신 업계 '기술력' 자존심 경쟁…"생태계 조성 시급"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네이버(NAVER),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장이 척박한 개발 환경에 더딘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수조원 대의 투자를 실행 할 것이란 정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인력·설비 등 인프라 조성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씨앗'을 뿌릴 '텃밭' 자체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 글로벌 공룡 기업, AI 기술력 '공격적' 선점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의미한다.

국제적으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기업은 150개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 는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 달러에서 2024년에는 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인공지능 산업이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이다.

SK텔레콤은 2012년 인공지능 연구에 착수했다. 음성인식과 영상인식 기술만이 부분적으로 사업 영역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나우와 같은 인공지능 개인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별도 조직을 두고 음성인식, 딥러닝 기술 개발 중이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KT가 서울, 천안, 김해에 이어 올 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데이터센터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면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했다.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왼쪽)과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

SK C&C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달 들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M과는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네이버(NAVER)는 2012년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에 최적화한 비서 애플리케이션(앱) '링크'를 부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가 대화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 '라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뿐 이렇다 할 상용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머신러닝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루빅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완성형태' 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 특허 보유 건수는 미미하다. 미국의 5%, 일본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국내 인재 양성에 대한 범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가정용 스피커 '구글 홈'

◆ "2조5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 구상"

IBM은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의 언어, 시각, 문장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시냅스칩 개발에도 돌입한 상태다.

구글은 지난 18일 미국 현지에서 구글개발자회의를 열고 음성을 알아듣는 개인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또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구글홈(Home)',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메신저 서비스 '알로(Allo)', 동영상 채팅앱 '듀오(Duo)' 등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구글은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기후변화와 건강관리, 교육 등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애플은 2011년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페이스북은 메신저 앱 내 문답이 가능한 '엠(M)',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를,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 '샤오빙'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내놓고 인공지능 분야에 향후 5년 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전담팀'을 설치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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