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미샤 "땡큐 네이처" 로드숍 3강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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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미샤 "땡큐 네이처" 로드숍 3강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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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쳐 '오너리스크' 반사효과…잇츠스킨·토니모리 4위싸움 치열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오너리스크'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반 네이처리퍼블릭' 정서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이탈된 로드숍 점유율이 경쟁사들에 속속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 '이니스프리', LG생건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앤씨 '미샤'가 '빅3'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의 4위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 1위 수성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맹추격'

30일 금융감독원∙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로드숍 브랜드는 이니스프리다. 지난 1분기에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을 각각 기록,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더페이스샵을 제쳤다.

2위는 1분기 매출 1714억원에 영업이익 189억원을 찍은 더페이스샵, 3위는 매출 1017억원∙영업이익 51억원의 미샤가 이름을 올렸다. 잇츠스킨,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가 뒤를 잇고 있다. 

미샤는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4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방제품 '초공진' 라인과 '라인프렌즈 에디션'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4위 자리를 사이에 둔 싸움은 그야말로 '불꽃'이 튀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잇츠스킨, 업계 최초로 유럽에 입점한 토니모리, 2년만에 흑자 전환한 에뛰드하우스의 강세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부진과 맞물리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잇츠스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9.4%를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단 유통채널  확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33.1%를 유지했다.

잇츠스킨은 최근 중국 역직구몰 '티몰 글로벌'을 오픈하고 국내 온라인몰도 리뉴얼하면서 온라인 매출 상승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105.2%, 전분기보다 82.7% 각각 늘었다. 신규 면세점 입점으로 면세점 매출도 전분기보다 15.5%가 올라 190억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9.3% 증가한 595억원이다. 로드숍 브랜드 중 7위를 차지하며 부진한 순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가장 활발한 해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토니모리는 지난 13일 유럽 14개국, 825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 2년동안 잠시 접어둔 중국 사업 확장은 내년 상반기 메가코스 화장품 유한공사의 제조업자개발 생산 공장이 가동되면서 본격화 할 계획이다.

◆ 네이처리퍼블릭, 상반된 실적부진

아모레의 '아픈 손가락'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 연속 매출 하락을 겪었던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각각 14%, 255%가 증가한 결과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여전히 오너리스크에서 허덕이는 양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1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78%나 급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미지 타격에다 불매 운동 확산까지 견디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직원들도 이탈하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오너리스크 사태로 경쟁업체들이 영업이익에서 이익을 본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요한 건 다양한 소비자 가운데 로드숍 브랜드를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은데, 네이처리퍼블릭의 오너리스크 이미지가 다른 경쟁사까지 물들일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업계는 'K뷰티'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업계 전체가 함께 커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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