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무기한 농성…현대차 양재사옥 '경계태세'
상태바
유성기업 무기한 농성…현대차 양재사옥 '경계태세'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21일 12시 1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성기업 무기한 농성…현대차 양재사옥 '경계태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현대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농성이 길어지면서 현대차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직 직원들까지 비상대기조로 편성하는 등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무직 직원 수십 명은 토요일인 이날도 서울 양재동 본사에 출근한다. 본부 또는 팀별로 몇 명씩 차출된 직원들은 교대로 본사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설 예정이다.

이날 나오는 직원들은 원래 업무가 아니라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농성 때문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 오전까지 24시간을 본사에서 비상대기하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농성이 시작된 이후 노조원들이 갑자기 회사 내로 들이닥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본사 인근에서 집회하던 노조원들이 본사 정문 앞으로 이동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면담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22명이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해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대형버스로 정문에 차벽을 설치했고 외부로 이어지는 인근 산책로를 철판으로 막아 출입을 통제했다.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정문 이용이 불가능하니 인근 하나로마트를 경유해 퇴근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대차가 농성에 대비해 본사 직원들을 대규모로 동원한 건 처음이 아니지만 최근 몇년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0년 기아차의 하청업체인 동희오토의 사내하청업체 해고자들이 농성을 벌였을 때 사무직 직원 수백명에게 밤샘 경계근무를 지시한 적이 있다. 당시 잠을 제대로 못 잔 직원들이 다음 날 근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는 후문이다.

노조원들과 민주노총 등 76개 단체로 구성된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는 현대차가 유성기업 산하에 어용노조를 만드는 등 기존 노조를 파괴시키려 했다며 지난 17일부터 양재동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